이재명, 부산 찾아 “참패 분석해 승리해야”…본인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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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부산을 찾아 22대 총선 낙동강 벨트 참패의 원인을 분석해 진정한 승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낙선자 캠프 관계자는 "이 대표가 피습 사건 당시 부산대병원에서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던 게 부산을 무시했다는 정서를 자극해 적잖게 표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총선 기간 이재명 대표가 부산을 찾아 지원 유세하겠다고 하자 낙동강 벨트 민주당 후보들이 괜찮다면서 고사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느낀 부산 밑바닥 민심은 반이재명 정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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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 ‘문재인 무시’ 정서도 PK 표심 영향 분석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찬성하면서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부산을 찾아 22대 총선 낙동강 벨트 참패의 원인을 분석해 진정한 승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구 18석 중 단 1석만 승리한 것에 대한 패인을 찾아 향후 지선과 대선에서는 승리하자는 촉구 메시지다.
다만 정작 부산 무시 정서를 확산시킨 이 대표 본인에게 책임의 소재가 있으면서 ‘유체이탈식’ 화법을 시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고위급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에 “민주당의 부산 참패의 배경에 정작 본인의 책임이 있으면서 마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처럼 한 발언이 좀 우습지 않느냐”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미온적이었던 민주당과 부산대병원에서의 치료를 걷어찬 이재명 대표가 부산 민심을 자극한 것이지 딴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 이후 부산을 찾아 총선 낙선자들을 위로하면서 “참패의 원인을 찾아 향후 지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선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작 민주당의 부산 참패에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 이 대표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낙선자 캠프 관계자는 “이 대표가 피습 사건 당시 부산대병원에서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던 게 부산을 무시했다는 정서를 자극해 적잖게 표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총선 기간 이재명 대표가 부산을 찾아 지원 유세하겠다고 하자 낙동강 벨트 민주당 후보들이 괜찮다면서 고사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느낀 부산 밑바닥 민심은 반이재명 정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적극 공략한 정부 여당의 전략도 부산에서 국힘의 압승의 배경이 됐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성이 부산·경남 지역민에게 전달되면서 낙동강 벨트 17석을 싹쓸이했다는 게 여권 내부의 일반적인 평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무시하는 민주당 내 여론도 민주당의 부산 참패에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비명횡사’로 부를 정도로 친문 인사를 전격 배제하는 공천이 됐을 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문재인 탈당’ ‘조국 아웃’ 등의 구호를 외치자 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호감도가 큰 부산 지역 민심이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일명 ‘개딸’들은 문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서자 “이전 대통령들처럼 탈당하고 관여하지 말라”, “잊혀진 사람으로 살겠다는 말 지켜라. 역효과난다” 등 거친 말을 쏟아냈다.
총선 이후에는 “문재인 파란 점퍼 입고 다닐 때 말렸어야 했는데 역시 도움 안 되는 사람”, “비호감 문통이 막판 보수결집을 시켰다” 등등 또 패인을 문 전 대통령의 유세로 돌리는 발언까지도 냈다.
한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한 민주당의 ‘침묵’도 패인의 이유로 꼽힌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공기업과 공공기관 200여 곳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정작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부산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러한 점을 총선 선거기간에 공격점으로 삼았고, 주효했을 거란 평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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