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굳어가는 '타이타닉' 여가수 "기어서라도 무대 오를 것"
근육이 뻣뻣해지는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팝의 디바 셀린 디옹(56)이 공연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옹'의 예고편에서 디옹은 과거 공연하던 시절을 떠올리고는 울먹이며 "많이 그립다. 그 사람(관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릴 수 없다면 걸을 것이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가겠다"며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병 과정을 얘기하면서 "매일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투병)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디옹은 예고편 초반에 "나는 매우 드문 신경 장애 진단을 받았고, 전에는 어떤 것도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말을 잠시 멈춘 뒤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지만 나는 이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디옹의 투병 과정과 세계 최정상급 가수로서 그간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오는 6월 25일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디옹은 2022년 12월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이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이 병은 근육 경직을 유발해 사람의 몸을 뻣뻣하게 만들고 소리와 촉각, 감정적 자극에 따라 근육 경련을 일으킨다.
디옹은 지난달 보그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5일씩 운동, 물리, 음성 치료를 받고 있다. 이제는 그것(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길 멈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왜 나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지? 내가 어떤 일을 했던 거지? 이게 내 잘못인가?'라고 묻곤 했다"며 "하지만 삶은 당신에게 어떤 답도 주지 않는다. 당신은 그저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디옹은 1980년대부터 40여년간 가수로 활동하며 '타이타닉' 주제곡인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을 불렀다. 그래미상 5개와 아카데미 주제가상 2개를 받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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