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2대 국회서 '김정숙 특검' 진지하게 검토·진행"

곽우신 2024. 5. 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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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김건희 특검' 압박에 맞불 놓으며 특검 필요성 제기... "끝까지 특검 주장할 것"

[곽우신, 남소연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진지하게 검토하고 진행하겠다."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권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특검 필요성을 제기하며 압박하자, 여당은 연일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 등을 빌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문제(김정숙 여사 특검)는 저희들이 강하게 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의 문제는 이제 21대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논의할 시간이 없다. 22대 (국회가) 출범하면 그 문제에 관해서 당내 의견 수렴해서 그 방식을 어떻게 할지 저희들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진행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21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김정숙 여사 특검'을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겠지만, 22대 국회가 개원하고 나면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이날은 "그 필요성을 오늘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향후 특검 추진을 위한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특검법 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인지 기자들이 재차 묻자, 추 원내대표는 "22대 의원들과 상의해서 총의를 모으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 김정숙 '3대 의혹' 재소환... 전면적 특검 해야"

기자들이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을 질문한 것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관련 언급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임이자 국회의원은 "김정숙 타지마할 논란은 종료 후 더 화제가 되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라며 "'잊히고 싶다'며 본심은 정치 한복판에 서고 싶어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독자 외교로 둔갑시켜 김정숙 3대 의혹을 재소환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타지마할 논란, 샤넬 재킷 수수 논란 등 특별활동비 유용 의혹, 청와대 경호원 수영 강습 등 검찰이 수사 중인 김정숙 3대 의혹이 첫 단추"라며 "논란의 본질은 김 여사의 (인도) 초청 주체가 아니다. 각 논란의 김정숙 여사의 개인적 욕망을 위해 행정부 권력이 이용당했는지에 대한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시민단체 등이 김 여사를 배임, 횡령, 강요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지만 여지껏 수사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라며 "만약 국민 혈세로 옷 사 입고, 관광하고, 없는 해외 일정까지 만들어 냈다면 이는 명백한 국정농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존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을 때 도입하는 것이 특검"이라며 "따라서 김정숙 여사 의혹은 특검의 발동 요건이 정확히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전직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커녕 거짓말로 여론을 호도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특검을 거부할 명분도 없다"라며 "전면적 특검을 통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드시 특검해야 될 것이고, 국민의힘은 끝까지 특검을 주장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타지마할 방문, 단독 외교인가? 단독 여행인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송언석 의원 또한 "대통령직에서 퇴임하면서 잊혀지고 싶다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민들이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2019년 6월 11일 당시 <중앙일보>가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제기했던 의혹들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 칼럼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발끈해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1심 소송이 패했다"라며 "당연히 그리고 항소마저 취하를 했다. <중앙일보> 승소로 귀결이 됐는데 이 내용이 지금 와서 다시 한 번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라는 지적이었다.

송 의원은 당시 예산 소요 규모가 급증한 것과 예비비 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 등을 나열한 후 "예비비 신청할 때도 빠져 있었고, 출장 결과 보고서에도 빠져 있는데, 자기들끼리 현장에서 가는 일정에만 포함돼 있었던 타지마할 방문, 과연 이것이 단독 외교인가? 단독 여행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또 원내에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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