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뽕잎을 따 차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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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매년 나는 나를 위한 뽕잎차를 만든다.
뽕잎차 효능에는 당뇨에 좋다는 말을 듣고부터 매년 뽕잎차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뽕잎차 감잎차는 오월 중순부터 유월 초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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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자 기자]
형님이 하늘로 가신지 삼일째, 삼우제를 지내는 날이라서 큰집에 갔다. 주인 잃은 앞마당의 하얀 작약꽃도 왠지 쓸쓸하고 허전하다. 세상의 시간은 여전하고 한결같이 흐르고 있다. 이승을 떠난 사람은 떠나고 남은 자들은 또 자기만의 시간표대로 살아간다(관련 기사: '형님', 목이 메어 애달프게 부르는 마지막 한 마디 https://omn.kr/28rfi ).
11시에 큰집에 모여 산소에 가자는 조카의 전화가 있었지만 남편과 나는 조금 이른 시간에 큰집에 도착했다. 뽕잎을 땄다. 매년 나는 나를 위한 뽕잎차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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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나무에서 따온 뽕잎 뽕 잎을 알맞은 시기에 따서 다듬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
ⓒ 이 숙자 |
다 때가 있다
다행히 큰댁 뒤뜰 밭 가장자리에 뽕나무 몇 그루가 있다. 매년 그 뽕나무에서 뽕잎을 따다가 뽕잎차를 만든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면 어렵지만 그 일도 하다 보면 익숙해져 망설임 없이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차 생활을 해 오면서 계절을 맞이하고 자연의 흐름을 알고 산다는 것은 언제나 설렘이다. 매번 같은 재료로 차를 만들지만 맛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기와 정성, 그리고 만드는 과정이다.
뽕잎도 혼자 따면 힘들 수 있을 텐데 항상 남편이 곁에서 도움을 주니 고마운 일이다. 집에 와서 바구니에 쏟아놓으니 제법 많다. 맨 먼저 줄기와 잎을 분류를 해서 세척을 한 다음 물기를 빼야 한다. 하루가 지난 다음 다시 잎을 하나하나 포개여 가위로 썰어야 한다.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 하니 쉽게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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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잎을 가위로 자른 모습 뽕 잎은 세척을 해서 물기를 하룻밤 뺀 후 가위로 잘게 자른다. |
ⓒ 이 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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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잎 덖어 유념하기 푸라이 팬에서 덖고 바구니에 유념을 한다. |
ⓒ 이 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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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덖은 차 2번 덖고 유념하여 건조 시키는 과정 |
ⓒ 이 숙자 |
뽕잎차 만들기 순서
2. 세척을 해서 하루쯤 물기를 뺀다.
3. 뽕잎을 한 잎씩 모아 자른다.
4. 자른 뽕잎은 물기가 마르도록 하룻밤 건조한 후
5. 커다란 프라이팬에 면 장갑을 끼고 덖는다.
6. 덖어서 뜨거울 때 유념(비비는 과정)을 한다. 유념은 찻잎의 부피를 줄이고 차가 잘 우러나오도록 상처를 내기 위해서다.
7. 습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늘에 펴서 건조를 하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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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잎 차 약간 건조가 덜 된 차를 우린 뽕잎차 |
ⓒ 이 숙자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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