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신간]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5. 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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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서 살고싶다
정희원·전현우 지음/ 김영사/ 1만7800원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 거리를 평균 83.2분 들여 이동한다. 이처럼 긴 이동은 사람들이 ‘워라밸’을 꿈꿀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사람들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는다.

책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도시와 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혼잡한 지하철과 꽉 막힌 도로로 인한 교통 정체에도 불구하고 거대도시로 향하는 도시인을 탐구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의 정희원 교수와 철학자인 전현우 연구원은 답 없이 늘어선 정체를 풀어내고 지옥철을 쾌적하게 만들어 기후 걱정 없이 도시인이 이동할 방법을 모색한다. 두 저자는 생각의 차이 속에서도 수많은 공통점을 확인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이동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정 교수는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자국 내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람들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하면,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은 신체 활동을 유도해 건강에도 유익하다. 기후 위기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대중교통으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강조한다.

전 연구원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차 없는 날’이다. 자동차 없이 살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조금 더 쉽게 꺼낼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일지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10~20년 후 거대도시는 인구·환경 등 많은 변화와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피부에 와닿지 않지만 어떤 변화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계획이 필요하다.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이동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정책적 의사 결정과 현명한 자원 분배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독자는 교통 문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정부와 기업을 향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1호 (2024.05.28~2024.06.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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