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벌레의 계절, 귀에 들어가면 어쩌나…

오상훈 기자 2024. 5.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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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들이 많아지고 있다.

벌레는 사람이 잘 때 귀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통증이 심해 당황할 수 있다.

벌레가 들어갔을 때 핀셋이나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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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64세 대만 여성의 귀 안에서 발견된 거미./사진=데일리메일
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들이 많아지고 있다. 벌레가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청각학회에선 알코올이나 참기름, 올리브유 등 식용유를 몇 방울 넣으라고 권고하는데 왜 그런 걸까?

벌레는 사람이 잘 때 귀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개미 등 작은 벌레부터 나방, 바퀴벌레처럼 큰 벌레들도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엔 귀에 거미 두 마리가 들어간 64세 대만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2019년 국내에선 리조트에 머물다가 귀에 지네가 들어가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사람의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통증이 심해 당황할 수 있다. 사람 귀는 해부학적으로 외이, 중이, 내이로 이뤄져 있다. 벌레는 주로 외이까지 들어온다. 외이가 S자에다가 점점 좁아지는 구조인 탓에 한번 들어온 벌레는 돌아서기 어렵다. 벌레가 외이도 끝의 고막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바스락’, ‘딸깍’과 같은 잡음은 물론 통증도 생겨 패닉에 빠질 수 있다.

벌레가 들어갔을 때 핀셋이나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 벌레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괜히 외이도에 상처만 더할 수 있다. 실제로 외이도 부상은 벌레 자체보다는 사람이 이를 빼내려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손전등, 스마트폰 등으로 불빛을 비춰보는 것이다. 주광성이 있는 파리, 나방 등은 빛을 보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나 주광성이 없는 개미, 바퀴벌레, 지네 등은 빛을 비추면 더 안쪽으로 파고들 수 있다.

빛을 비춰도 벌레가 나오지 않는다면 알코올이나 참기름, 올리브유 등 식용유를 넣어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벌레를 익사시킨 다음 꺼내면 된다. 사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도 귀지를 녹이는 용액 등으로 벌레를 익사시킨 뒤에 제거한다.

다만 이 방법을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고막천공이나 만성 중이염을 앓는 환자들은 알코올이나 식용유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귀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양쪽 청력이 다르다면 해당 질환들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함부로 식용유를 넣지 않는 게 좋다.

집에서 벌레를 제거했더라도 병원에 방문해보는 게 좋다. 고막이 손상됐을 수 있어서다. 고막은 코를 풀다가도 손상되는 약한 조직인데 실제 벌레 등 이물 혼입은 고막 손상의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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