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절묘한 커팅…유려하고 투명하다, 스네이크 네크리스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⑥]

박이담, 왕준열 2024. 5.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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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가 특별 협력사로 참여해 300여 점의 예술적 작품을 공개하는 이벤트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 연재하는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 6회에선 까르띠에의 세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을 바탕으로 탄생한 ‘스네이크 네크리스’와 ‘네크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전의 구성은 크게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인 호기심’ 등 3가지로 나뉜다. 챕터별로 장대한 시간을 거쳐 탄생한 보석,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장인의 독보적인 공예 기술이 결합한 주얼리를 선보인다. 그중 세 번째 챕터 ‘범세계적인 호기심’에서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까르띠에의 오랜 호기심으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작품들을 안내한다.

까르띠에가 1919년 선보인 '스네이크 네크리스'. 까르띠에.


자연을 그대로 닮은 목걸이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몸통과 투명하게 빛나는 비늘, 그리고 당장이라도 혀를 낼름 거릴 거 같은 머리까지. 매혹적인 뱀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형상이다. 거기에 화려하게 빛나는 원석인 플래티늄과 다이아몬드로 생명력까지 불어넣었다.

마치 살아있는 뱀을 보는듯한 이 작품은 까르띠에가 1919년 선보인 ‘스네이크 네크리스’다. 뱀은 고대 로마 때부터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로, 까르띠에는 독보적인 세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뱀을 대담하게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뱀 특유의 미끈거리듯 반짝이는 비늘 광택이 다이아몬드로 섬세하게 구현한 점이 독보적이다.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편안한 착용감까지 선사한다.

특히 뱀이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건 다이아몬드 세공 기술 덕분이다. 까르띠에는 다이아몬드를 수많은 단면으로 절묘하게 커팅해 더욱 광채가 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20세기부터는 다이아몬드에 플래티늄을 조합하는 기법을 개발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까르띠에가 뱀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하는 시도는 계속된다. 2009년 선보인 ‘네크리스’는 플래티늄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뱀과 함께 에메랄드 등 다른 보석을 조합했다. 뱀의 몸통은 더욱 유려하게 굽이치고, 초록빛 에메랄드는 잘 익은 포도열매 같은 풍요로움을 자아낸다.

까르띠에가 2009년 선보인 '네크리스'. 까르띠에.

세계 곳곳을 향한 호기심


이번 전시의 세 번째 챕터 ‘범세계적인 호기심’에선 ‘스네이크 네크리스’를 비롯해 세계의 문화, 동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독보적인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세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은 까르띠에 창립자의 손자인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집트와 이슬람, 그리고 멀리 아시아까지 전세계 곳곳의 미술·건축 관련 문헌은 물론 예술품까지 왕성하게 모으던 수집가였다. 150년이 넘는 까르띠에의 기록을 살펴보면 동아시아·인도·중동아시아·아프리카·중앙아메리카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지명이 등장한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를 즐기는 관람객들. 전민규 기자.


실제로 루이 까르띠에는 소장하던 일본 공예품에서 착안해 배니티 케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1933년부터 1970년까지 까르띠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쟌느 투상(Jeanne Toussaint)은 아프리카를 여러 번 여행하며 본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왕성한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특징이 된다. 까르띠에의 디자이너들도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시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탄생한 게 맹렬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팬더, 목을 유연하게 감싸는 뱀, 야생의 호랑이 등이다. 동물의 핵심적인 특징을 잡아낸 것도 남다르지만, 더욱 대단한 건 그 모두를 다채로운 보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까르띠에의 호기심 가득한 여정과 열정은 지금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세계 곳곳의 건축·신화·패턴·색상은 까르띠에에게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영감의 원천이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까르띠에가 한국에서 영향을 받은 특별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 오는 까르띠에 궁금하다면

(https://cartier-crystallizationoftime.co.kr/kr)

6월30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mobileticket.interpark.com/Goods/GoodsInfo/info?GoodsCode=24006379)

박이담 기자 park.id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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