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Food] “당뇨는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생활로 충분히 예방·관리할 수 있어”

송정 2024. 5. 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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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원 가천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에게 듣는 올바른 당뇨 관리법

하루 7~8시간 숙면하고 생활 습관 개선
식판 활용해 담은 음식 골고루 먹어야
저탄고지 식단 등은 건강 해칠 수 있어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면 당뇨는 예방됩니다.”

한국당뇨협회 회장 김광원 가천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생활로 당뇨를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공복 시간을 늘리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하지 말아라”고 강조했다. 올바른 당뇨 관리법을 김 교수에게 물었다.

- 최근 혈당 관리가 다이어트 키워드가 되면서 간헐적 단식과 저탄수화물·고지방(저탄고지) 식단이 인기다.

“간헐적 단식이든 저탄고지 식단이든 평생 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1년 유지하기도 힘들다. 특히 극단적 방법으로 살을 뺐다 찌웠다 하는 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골다공증이나 빈혈이 생기지 않았는지 건강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과거 고지방식이 유행했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혈당은 낮아졌는데 혈중 지방 수치가 높아져 있었다. 혈당이 높으니 혈당만 낮추고, 살이 쪘으니 체중만 빠지면 다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말에 혹해서는 안 된다. 몸의 대사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적어도 음식을 섭취할 때 50% 이상은 탄수화물로 칼로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많다.

“먹을 게 귀했던 과거엔 식사 때를 놓치면 허기를 채울 수 없으니 규칙적으로 식사했는데 먹을 게 넘치는 현대에 와서는 식사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게다가 아침 시간, 몇분의 잠은 정말 귀하다. 회사에 가보면 동료의 상황도 비슷하니 “너도 그렇지”라며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데 이런 분위기도 문제다.”

-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긴가.

“맞다. 당뇨라고 해서 혈당치만 낮춰서는 안 된다.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는 사회문화적인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중간지대인 회식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규칙적 생활습관이 사회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 우유 한 잔이 한 끼가 될 수 있을까.

 “안된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 씹고 소화하고 잘 배출하도록, 우리 몸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 마음먹기에 달렸는데, 어렵게 느껴진다면 식판을 활용해봐라.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알 수 있다. 단 식판에 골고루 음식을 담고, 이를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야 한다. 물론 반찬 한 조각을 떠와서는 안 된다(웃음).”

- 당뇨 치료에 있어 골든타임은.

“본인이 아는 그 순간이 골든타임이다. 우선 당뇨 관리는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 알았다면 지금 시작하면 된다. 빠를수록 좋지만, 늦은 경우는 없다. 예를 들어 현재 당뇨 수치가 200이라면 밖에 나가서 1시간만 걸어도 혈당수치가 떨어진다.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합병증이 진행됐더라도 치료를 시작하면 지금보다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할 때 중요한 것은.

“하루 7~8시간 충분히 자야 한다. 잠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잠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완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눈만 감고 머리로는 계속 생각하는 건 정차 중인 자동차와 같다. 자동차의 시동을 완전히 꺼야 정비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숙면은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고 비만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수면 시간을 희생시키지 말길. 또, 움직여라. 비싼 돈 주고 센터에 등록하란 말이 아니다. 앉아 있다가도 일어나 5분이라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해라.”

블루체크캠페인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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