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날이란 마음가짐으로 ‘준비된 신부’로 살아가야”

김아영 2024. 5. 24. 0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 크리스천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나님 말씀을 곱씹고 깊은 기도를 하기 어렵다.

예전보다 영적으로 빈곤한 세태 속에서 구순의 원로 목회자가 우리에게 건넨 메시지는 무엇일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국민 미션 어워드] 교육 부문 수상한 웨이크사이버신학원 명예총장 박조준 목사
웨이크사이버신학원 명예총장인 박조준 목사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실에서 후배 목회자들을 향해 “사명 의식과 섬김의 자세로 나가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현대 크리스천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나님 말씀을 곱씹고 깊은 기도를 하기 어렵다. 예전보다 영적으로 빈곤한 세태 속에서 구순의 원로 목회자가 우리에게 건넨 메시지는 무엇일까.

국제독립교회연합회(웨이크) 설립자이자 웨이크사이버신학원(신학원) 명예총장인 박조준 목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웨이크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만약 오늘이 예수님을 맞이하는 ‘내 인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한다면 주님이 주신 소중한 날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며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처럼 그렇게 오늘을 살자”고 권면했다.

신앙인으로서 경험하는 고난을 기뻐하자는 역설적 메시지도 전했다. 박 목사는 “인간적인 시각에서 볼 때 박해받는 것은 힘들지만 영적으로는 큰 축복”이라며 “초대교회도 핍박받을 때 성도들이 순교하며 오히려 생명력 있는 교회로 부흥했다. 편안한 생활이 영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목회자의 목회자’인 박 목사는 노년에도 불구하고 후배 목회자를 양성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개교한 신학원은 ‘2024 기독교브랜드대상(교육 부문)을 수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 세계적으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초대교회 때도 박해가 심했다. 박해받는 건 힘들지만 신앙적으로는 큰 축복이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그동안 교회는 박해받을 때 불일 듯 일어났다. 목회자도 어려울 때 신앙이 더 깊어지나, 대접받고 편안해지면 영적으로 타락하기 쉽다. 러시아 정교회가 권력자, 재벌과 손잡으니 결국 나라에서 공산주의가 일어나지 않았나. 우리는 영적으로 더욱 어두워지고 있는 시대에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특히 목회자부터 영적으로 정신 차리고 바른 메시지를 강단에서 전해야 한다.”

-각종 전염병과 전쟁, 기근 등이 일어나는 마지막 때다(눅 21:10~19).

“예수님은 재림할 시기에 대해 자신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고 하셨다. 전염병 전쟁 기근 등은 50년 전, 100년 전, 500여년 전에도 일어난 일이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에서 마지막 시대의 징조를 설명했다. 크리스천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미워하고 원수진 사람을 용서하고 최선을 다해 살게 된다. 신랑 맞는 신부들이 잠을 자지 않고 준비하는 것처럼 ‘준비된 신부’로 살아야 한다.

준비된 신부로 산다는 것은 특별한 게 아니다. 지금 주님 앞에서 최선을 다해 할 일을 하면 된다. 영국의 종교개혁자 존 웨슬리는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수님이 지금 오신다고 해도 심방하고 설교 준비하며 내 할 일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도 지금처럼 인터뷰하고 강의하고 말씀을 전하지 않을까 싶다.”

-잊을 만하면 교계의 전도유망한 목회자들의 개인 비위 의혹이 터져 기독교가 어려움을 겪는다.

“저도 목회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 조심스럽고 안타깝다. 목회자도 인간의 약점을 다 갖고 있다. 힘든 것보다 쉬운 것을 찾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보니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고 여기에 목사라도 예외가 없다. 뛰는 것보다 걷는 게 쉽고, 걷는 것보다 서는 게 쉬우며, 서는 것보다 눕는 게 좋은 것처럼 쉬운 것을 찾다 보면 그렇다.

결국 자기 절제에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성령의 열매 중 마지막 덕목인 절제를 잘하지 못하면 이런 누를 범하기 쉽다. 이런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종을 섬기는 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순진한 성도들은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성도들은 목사의 이야기라고 무조건 맹신하면 안 된다. 목회자는 스스로 유혹받을 기회를 만들지 않고 차단해야 한다. 목회자는 스스로 대접받으려 하지 않고 성도들이 가정을 지키고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후배 목회자들과 한국교회를 향해 권면하신다면.

“교회도 점점 ‘부익부 빈익빈’화가 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불타는 사명감으로 교회를 섬겨야지 적당히 했다가는 도태되기 쉽다. 사명자는 세상을 부러워해선 안 되며 부르심대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 땅을 섬기기 위해 예수님이 오신 것처럼 사명 의식과 섬김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스컴에는 한국교회와 관련해 아픈 소식이 전해지지만 그렇다고 한국교회에 소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에는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