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쓰러진 '체조 전설'…파리행 좌절, 9번째 올림픽 불발
배중현 2024. 5. 24. 02:50
'체조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49·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 여정이 부상에 가로막혔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추소비티나의 올림픽 선수 생활이 끝났다'며 '35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며 올림픽에 8번 출전한 그가 고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체조 선수권대회에서 훈련 중 부상을 당해 9번째 올림픽 출전 꿈이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추소비티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리 올림픽 예선 대회인 아시아 선수권대회 마루 운동 중 부상을 당했다'며 '오랫동안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매우 속상하다'고 밝혔다.
추소비티나는 체조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과 최고령 출전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다. 2개의 올림픽 메달(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인 도마 은메달)과 11개의 세계선수권 메달 등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긴 시간 기량을 유지했다.
인생 스토리도 남다르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를 위해 2002년 독일로 향한 그는 독일 국적을 획득, 국제대회를 뛰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모두 독일 선수로 참가한 추소비티나는 런던 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고 고국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마 7위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도 우즈베키스탄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초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할 계획이었지만 훈련을 계속했다. 파리행이 좌절된 뒤 은퇴 관련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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