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늘리고 즉시배송… 마트는 온라인과 전쟁중

구정하 2024. 5. 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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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필사적으로 생존 전략을 구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을 찾아내고 역량을 쏟아붓는 중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월계점·청계점 등 전국 68개 점포의 영업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까지에서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업체에 비해 배송시간을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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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활용한 초저가 할인 행사
당일 수확·판매하는 ‘초신선’ 전략
다양한 밀키트·즉석식품 등 늘려
시민들이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에 마련된 즉석식품 코너 ‘요리하다 키친’에서 장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필사적으로 생존 전략을 구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을 찾아내고 역량을 쏟아붓는 중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월계점·청계점 등 전국 68개 점포의 영업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까지에서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 지난해 4월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 시간을 단축한 지 1년여 만에 원상복구하는 것이다. 늦은 시간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특히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 연수점 등에서 고객들이 대형 참치를 손질하는 ‘참치 해체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최근 리뉴얼한 경기도 고양 킨텍스점·연수점·월계점의 경우 테넌트 매장 비율을 높여 단순히 공산품을 사는 게 아니라 만화방, 스크린 골프장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와 결합한 구매력을 활용해 달마다 초저가로 할인하는 ‘가격 역주행’ 행사 등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는 ‘즉시배송’으로 온라인에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반경 2~2.5㎞ 안에 거주하는 고객이 밤 10시 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업체에 비해 배송시간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3월~지난 2월 매출이 직전 1년에 비해 53% 성장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도 무기 중 하나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비해 신선식품, 즉석식품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 아래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2022년부터 일부 매장을 리뉴얼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의 메가푸드마켓은 27개인데, 리뉴얼 오픈 1년차 매출 평균 신장률이 20%에 이른다.

롯데마트 역시 식료품 전문 매장인 ‘그랑 그로서리’ 오픈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일 고객들의 식사 메뉴 걱정을 덜어준다는 콘셉트로 밀키트, 즉석식품의 가짓수를 파격적으로 늘렸다. 은평점의 경우 대형마트 최초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하며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는데, 리뉴얼 6주 만에 고객 수가 기존보다 15%, 매출이 10% 가량 늘어났다.

롯데는 온라인에 대항하기 위해 ‘초신선’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의 경우 여러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집까지 배송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신선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롯데는 상하기 쉬운 품목을 골라 유통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장 신선한 상태로 판매한다. 새벽 3시부터 수확을 시작해 당일 오후 2시에 매장에 진열하는 ‘새벽딸기’, 새벽 4시부터 수확해 당일 오후 3시부터 파는 ‘새벽 초당옥수수’ 등이 대표적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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