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BBC' 추진에 발칵…노조는 파업

이휘경 2024. 5. 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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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공영 텔레비전과 공영 라디오 방송을 하나로 통합하는 '프랑스판 BBC'를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프랑스 하원은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공영방송 개혁법안을 심사한다.

프랑스 텔레비전 노조는 "소수의 억만장자가 지배하는 민간 미디어에 맞서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 시점에 길고 복잡하며 직원의 불안을 유발하는 합병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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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프랑스 정부가 공영 텔레비전과 공영 라디오 방송을 하나로 통합하는 '프랑스판 BBC'를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프랑스 하원은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공영방송 개혁법안을 심사한다.

법안의 핵심은 프랑스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랑스, 프랑스 메디아 몽드, 국립시청각연구소(INA)를 한 회사로 통합하는 것이다.

프랑스 텔레비전은 프랑스2·3(지역 채널포함)·4·5와 프랑스앵포 뉴스 채널, 해외 채널 네트워크 라 프르미에를 보유한 프랑스 최고의 방송 그룹이다. 라디오 프랑스에는 프랑스 앵테르, 프랑스 앵포를 비롯해 문화·음악·영화 등 장르별 채널과 지역 네트워크 프랑스 블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이 있다.

프랑스의 대외 방송을 담당하는 프랑스 메디아 그룹은 프랑스24 뉴스 채널(불어·영어·아랍어·스페인어)과 RFI 라디오(프랑스어 및 기타 16개 언어), 아랍어 라디오인 몬테카를로 두알리야를 운영한다.

INA는 이들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영상·음향 자료를 보관한다.

프랑스 공영방송엔 테베상크 몽드(TV5 Monde)와 아르테(Arte) 채널도 포함되나 두 채널은 국제적 지위를 갖고 있어 이번 개혁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개혁안에 따르면 과도기를 거쳐 내년 1월 '프랑스 메디아'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2026년 완전 합병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전체 예산 연 40억 유로(약 6조원), 직원 1만6천명의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영상·통신규제위원회(ARCOM·아르콤)가 5년 임기(연임 가능)의 지주회사 대표를 임명한다.

정부를 비롯해 합병 찬성론자들은 공영방송의 힘을 키우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합병으로 통일되고 강력한 디지털 전략을 세우고 편집 자원을 공동 활용하며 새로운 포맷 개발과 제작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병 대상 방송사들의 노조는 일자리를 위협하고 편집 독립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이날부터 24일까지 파업에 들어갔다.

프랑스 텔레비전 노조는 "소수의 억만장자가 지배하는 민간 미디어에 맞서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 시점에 길고 복잡하며 직원의 불안을 유발하는 합병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라디오 프랑스 직원 1천여명도 일간 르몽드에 실은 기고문에서 "선동적이고 비효율적이며 민주적으로 위험하다"면서 "전권을 가진 한 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상부 구조에 임명될 경우 공익 미디어의 독립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원은 이틀간 법안을 심사한 뒤 28일 법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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