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는 코펜하겐 15평 아파트 #홈터뷰

박은아 2024. 5. 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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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컬러풀 라이프.

쌍둥이 딸들을 독립시키고 남편과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며 짐을 대폭 정리했다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푸크 셸단은 그녀의 코펜하겐 하우스에서 새벽에 일어나 온전한 자유를 누린다. 보기만 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푸크 셸단(@poppelgade)의 컬러풀 라이프. 서른네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코펜하겐에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푸크 셸단(@poppelgade)입니다. 반갑습니다! 엘르 코리아에 저희 집을 소개하다니 영광이에요.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은 2002년생 쌍둥이 딸들이 독립하면서 남편 제이크와 둘이 살만한 곳을 알아보다 오게 된 곳입니다. 한창 북적이며 살았으니, 이제는 작고 아담한 공간에서 오붓하게 지내보고 싶더라고요. 소형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기로 방향을 정하고 알아보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운이 좋게도 남편의 동료가 자신의 아파트가 비어 있다는 얘기를 해주었어요. 크리스티안스하운 지역에서 운하 바로 옆에 위치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아파트였죠. 문화재에도 등록된 유서 깊은 건축물이고, 둘이 살기에 더없이 충분한 15평 사이즈도 마음에 들었어요. 가까운 이웃들을 공동 안뜰에서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점도 귀엽고 정답게 느껴졌어요.
비움에서 찾은 자유
이사를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건 오랫동안 수집해 온 가구들과 조명, 미술품들을 중고로 다 판 거였어요. 작은 공간으로 옮기는 만큼 찐 애정템들만 가져가야 했죠. 비우고 나니 오히려 자유가 생기더라고요. 이제는 텐트와 여름용 타이어 4개를 포함해서 저희 부부가 소유한 모든 것이 10m² 규모의 창고에 다 들어간답니다.
사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에도 전환점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최근에 여성 기업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Femmunity(@femmunity.dk)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뉴스 레터를 구독하시면 정말 멋진 커리어를 이어가는 여성들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집
높은 천장, 창문을 통해 보이는 운하 옆의 보트들. 이 아파트는 뭐랄까, 매일 반겨주고 환대해 주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매일이 선물 같아요. 제 취향이 녹아들기 전에도 이미 멋진 곳이었어요. 거실 의자에 앉으면 남편 제이크가 키친에서 요리하는 게 보여요. 제가 사랑하는 장면이죠.
식탁 상판 컬러가 민트인 이유
제 집이 아니다 보니 벽이나 목재에 컬러를 입히는 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원래 제 취향을 이곳에 녹이기 위해 가구와 액세서리들로 컬러 팔레트를 펼쳤답니다. 팝한 컬러들은 기분을 유쾌하게 해주고 좋은 상상을 불러온다고 생각해요. 식탁 상판을 싱그러운 민트 컬러로 물들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스칸디나비아 정신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생동감 있는 색과 차분한 색의 대비를 주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컬러가 반복되는지도 체크해요. 침실에 있는 조명과 거울은 모두 빨간색인데요. 포인트 컬러가 반복되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헤드보드
침대 헤드보드는 제가 직접 리폼한 거예요. 제가 원하는 컬러의 헤드보드가 세상에 없기도 했고, 큰 창에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막지 않으려면 폭이 좁아야 했거든요. 스마트폰 충전기의 선도 숨기고 싶었고요. 그 결과 독특한 헤드보드가 완성되었죠. 빨간색 도트처럼 보이는 건 조명이에요. 시선을 확 끌죠? 반대편 벽에 건 거울 프레임도 같은 컬러로 통일감을 주었어요.

침대 옆 한편에는 제가 좋아하는 컬러 차트들이 모아져 있어요. 페인트 샘플들을 자주 잊어버리고 헷갈릴 때가 많아 모아버렸죠. 좋아하는 컬러들을 조합하면서 노는 게 은근히 재밌답니다.

팔지 않고 남긴 빈티지 체어
이사하면서 정말 많은 가구를 처분했는데요. 덴마크 건축가 닐스 요르겐 하우게센(Niels Jørgen Haugesen)의 작품인 빈티지 X-Line 체어는 안 팔았어요. 제가 태어난 1977년에 만들어진 의자예요. 같이 나이를 들어가는 느낌도 있고 좋아요.
의외의 조합이 선사하는 유쾌한 바이브
동양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패브릭은 제가 좋아하는 리빙 숍 ‘사쿠라 코펜하겐’에서 구매한 거예요. 그 아래에는 볼 때마다 웃음이 나는 디스코 볼이 자리하는데요. 자연광에 따라 흰 벽에 재미난 광경들을 보여줘요. 종종 집에 놀러 오는 손님들도 이 볼 앞에서는 함박웃음을 짓는답니다.
슈퍼 모닝 러버
저는 완전히 아침형 인간이에요. 보통 오전 5~6시쯤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고요한 새벽에 눈을 떠서 활동을 시작하면 온 세상을 혼자 누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고요하고 평온한 느린 아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오전 10시 전에는 약속이나 미팅을 잡지 않고요. 일주일에 두 번은 아파트 공동 안뜰에서 다른 주민들과 운동해요.
슬기로운 인스타그램 활용법
SNS는 때론 질투를 불러일으키고 피로를 느끼게 하죠. 그래서 더더욱 영감을 주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람을 팔로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을 팔로우하고 있지만, 종종 좋지 않은 기운을 주는 분은 언팔하거나 피드에서 안 보이도록 설정하기도 합니다. “질투를 감탄으로 바꾸면 당신이 존경하는 것이 당신 삶의 일부가 될 것.” 네모난 세상 속에서 부러움이 커져갈 때 오노 요코의 건강한 마인드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우리 동네 ‘크리스티안스하운(Christianshavn) 가이드’
언젠가 코펜하겐에 오실 일이 있다면 이 로컬 숍들은 꼭 들러 보세요. 먼저 덴마크식 페이스트리를 선보이는 카페 Hart Bageri(@hartbageri)를 소개할게요. 해안가 바로 옆에 위치해 일 년 내내 뷰가 근사한 곳인데요. 점심에 맛볼 수 있는 김치 샌드위치가 예술이랍니다. 커피도 맛있어요.

이 카페의 또 다른 지점 Refshaleøen도 매력적이에요. 두 곳 모두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구루들이 즐겨 찾는 스폿이에요.

라틴 아메리카식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 Donda(@dondacph)도 들러 보세요. 언제나 활기차고 여유롭고 매우 친절한 서비스를 받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사랑하는 인플루언서
@prosenkilde

친근하고 유쾌한 콘텐츠들 속에서 늘 새로운 영감을 주는 분이에요. 기발한 패션 룩과 감각 좋은 공간들을 두루 살펴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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