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너무 잘했다고 서로에게 말했어요"

화성시민신문 김민호 2024. 5.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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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대화 화성시농구협회 이사

[화성시민신문 김민호]

 이대화 화성시 농구협회 이사 겸 선수
ⓒ 화성시민신문
화성시가 경기도체육대회 1부리그에서 종합 우승했다. 화성시 농구팀은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화성시 종합 우승을 도왔다. 화성시 농구팀을 꾸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했던 이대화 화성시농구협회 이사를 만났다. 20일 오후 봉담 다목적 체육관 인근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대화 이사(43, 봉담)는 대회 경기에 참여한 선수이기도 하다. 동탄에서 농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농구협회에서는 전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협회에서 화성시 관내 유소년 농구대회부터 성인 농구대회까지 전반적인 운영,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 전 마친 도민체전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참여한 선수들 덕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준비 과정 중에 부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서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또 작년 대회 3위에 이어 올해엔 2위를 했는데 좋은 성적이 화성시 종합 우승에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경기체전에 참여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사진 촬영을 했다.
ⓒ 이대화
경기도에는 경기도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대축전이라는 두 가지 큰 대회가 있다. 경기도체육대회는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라 경쟁이 치열한 대회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큰 대회에서 화성시가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한 것은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해요. 축구로 따지면 월드컵 우승한 거랑 비슷하죠."

대회 준비를 위해 이대화 이사는 영입전을 치르기도 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타지에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영입전이죠. 그러려면 타지 거주 선수들 주소를 이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선수단을 꾸려서 함께 훈련했어요. 선수 대부분이 본업이 있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평일 늦은 저녁 사설 체육관에서 주로 훈련했습니다. 비용은 자체 해결해야 했어요. 이로 인해 내부적인 갈등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소통으로 잘 풀려고 했어요. 물론 일정이 맞을 땐 화성시에서 협조해주셔서 훈련 장소 섭외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이사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했었다. 그런데 중도에 포기하고 농구 선수로 활동했다. 

"중도 포기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 또는 가정환경 아니면 실력 부족을 이유로 드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였어요. 고등학교에선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만은 않았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 CA활동으로 농구부에 도전했어요. 터무니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선배들이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곤, 뽑아는 주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농구에 발을 들인지 벌써 26년이 흘렀네요."
 
 이대화 전무이사가 인터뷰 후 사진 촬영 포즈를 잡고 있다.
ⓒ 화성시민신문
오는 6월에 도민체전 해단식을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둔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에서 예산을 만들어서 선수들한테 지급하는 포상금을 마련했는데, 작년에는 3위에 올랐고 올해는 2위를 해서 해당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좋은 결과를 얻은 이 이사에게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지 물었다.

"결승전 전반전 때 점수 차이가 되게 많이 벌어졌어요. 근데 그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습니다. 안양시와 겨뤘던 시합인데요. 전반전에 자멸하지 않고 끝까지 후반전까지 유지해주고, 휴식 시간에 '서로 잘했다고, 그래도 우리는 너무 잘했다고' 격려해준 게 기억에 남아요. 저희 팀은 비선수 출신들이 많아서 상위권에 있는 다른 팀과 경쟁 구도에서 살짝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극복해나간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농구협회는 화성시 내 농구 스포츠 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성인까지 이어지면 실력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전문 선수도 배출할 수 있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운동을 꾸준히 해서 선수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화성시 농구협회 소속 생활체육인이 화성시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거나 국가대표도 될 수 있어요. 그러면 화성시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체전 경기 도중 작전 타임을 갖고 있다.
ⓒ 이대화
농구협회는 대회 일정이 잡히면 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선수 발굴 육성을 위해 자체 사업도 진행 중이다. 

"따로 회비를 걷지는 않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도움이 필요하면 회장님께 보고를 올려 지원을 받기도 해요. 또 농구협회에선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선수 발굴 육성 사업인데요. 화성시, 화성시체육회, 농구협회와 협업해서 화성시 농구단을 만들었어요. 전문 선수 육성 과정으로 정착하는 걸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내 농구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대화 이사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열리는 게 필요해요. 대회가 많을수록 농구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하려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기할 수 있는 리그가 있으면 생각을 했어요. 물론 이를 위해선 시설 확충이 필요하겠지만요. 화성시 체육 시설 경우, 관중석과 대기 공간이 없는 경우가 있어요. 대회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 6월에 경기도 광주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경기도지사기 대회가 있어요. 얼마 전 선수 선발을 했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어요. 또 올해엔 내년 대회를 미리 준비해서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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