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살인 생중계’해놓고...방심위장 항의 심했다며 방문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컴 에릭슨 구글 정부·대외정책 담당 부사장과 만나 실무 협의를 하며 유튜브 영상 삭제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이는 14~18일 구글과의 업무협력 등을 위해 떠난 미국 출장의 일환이었다.
류 위원장이 언급한 ‘삭제 지연’은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유튜버 살인사건’이다. 유튜버 간의 갈등 끝에 한 유튜버가 칼을 들고 상대 유튜버를 습격하는 과정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방심위가 곧바로 영상 삭제를 요청했으나 구글은 해당 영상을 10시간 가량 방치했다.
방심위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50대 유튜브 살인 생중계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구글 측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류 위원장의 해외 출장,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임기 말 급하게 추진한 류희림 위원장의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구글 본사 회의실 책상을 쾅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오죽하면 구글코리아에서 출장 이후 방심위에 항의 방문을 왔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언론 취재 결과 구글코리아 측은 지난 21일 오후 방심위를 방문해 30분 가량 국제협력단장, 팀장 등과 미팅을 했다. 이는 류 위원장이 구글 측과 사전 협의되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구글 본사 측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위원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인원들은 구글로부터 ‘Promise(약속)’ 단어를 들은 반면, 구글 측은 신속 조치 등 특정 콘텐츠를 별도로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세계그룹, ‘상품권 GMV’ 포함 여부 대립…실패한 머니게임? - 매일경제
- G마켓, 3조 베팅 毒 됐나…영업권 상각·금융비용만 수천억 - 매일경제
- “공짜인 척하더니”…중국 직구앱 테무, ‘테무깡’으로 소비자 기만 논란 - 매일경제
- 태어나는 아이 절반이 고소득층 가정서...중산층은 ‘주저’ - 매일경제
- 신세계그룹 돌파구는…“자산 유동화·사업 효율화 속도” - 매일경제
- “환급받을 세금 있어요”…조회만 했는데 추가 비용 내라고? - 매일경제
- 정용진 자신감 붙었나…1년 만에 이마트 영업시간 재확대 - 매일경제
- 5년 전 잘못된 만남? ‘신세계’는 없었다 [스페셜리포트] - 매일경제
- 韓 의사 연봉 OECD 1위…변호사·회계사의 2.3배 버는 이유? - 매일경제
- 부산 터널 위 ‘외계인 문자’... ‘사고 유발’ 비판도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