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살인 생중계’해놓고...방심위장 항의 심했다며 방문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5. 23. 17: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글코리아, 사전 협의 없던 발언에 항의 방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구글 측 부사장을 만나 불법 콘텐츠 방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류 위원장은 미팅 자리에서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는 등 강한 항의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컴 에릭슨 구글 정부·대외정책 담당 부사장과 만나 실무 협의를 하며 유튜브 영상 삭제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이는 14~18일 구글과의 업무협력 등을 위해 떠난 미국 출장의 일환이었다.

류 위원장이 언급한 ‘삭제 지연’은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유튜버 살인사건’이다. 유튜버 간의 갈등 끝에 한 유튜버가 칼을 들고 상대 유튜버를 습격하는 과정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방심위가 곧바로 영상 삭제를 요청했으나 구글은 해당 영상을 10시간 가량 방치했다.

방심위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50대 유튜브 살인 생중계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구글 측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류 위원장의 해외 출장,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임기 말 급하게 추진한 류희림 위원장의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구글 본사 회의실 책상을 쾅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오죽하면 구글코리아에서 출장 이후 방심위에 항의 방문을 왔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언론 취재 결과 구글코리아 측은 지난 21일 오후 방심위를 방문해 30분 가량 국제협력단장, 팀장 등과 미팅을 했다. 이는 류 위원장이 구글 측과 사전 협의되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구글 본사 측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위원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인원들은 구글로부터 ‘Promise(약속)’ 단어를 들은 반면, 구글 측은 신속 조치 등 특정 콘텐츠를 별도로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