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금리동결..."하반기 금리인하? 불확실성 더 커져"

조선혜 2024. 5.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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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5% 그대로...성장률 전망치 2.5%로 상향, 물가는 2.6% 수준 유지

[조선혜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5%로 상향하면서도 물가 전망은 2.6%로 유지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3.50%로 유지했다. 11회 연속 동결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상향했다. 지난 2월 전망치 2.1%를 웃도는 수치다. 금통위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는 2분기(4~6월) 중 조정했다가,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호조에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주 요인은 '종잡을 수 없는 물가 흐름'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긴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률 전망 올렸지만, 물가 전망은 그대로 

통계를 보면, 최근 물가 지표는 다소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3.1%에서 4월 2.9%로 소폭 낮아졌고,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수인 근원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2.4%에서 2.3%로 내려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물가는 성장세 개선 등으로 상방 압력이 증대하겠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 등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소비자물가·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2.6%, 2.2%로 각각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도 물가 전망을 유지한 데 대해선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제고의 4분의 3 정도가 순수출 증가에 기인했다"며 "수출이 예상보다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 날씨가 좋아 에너지 수입이 많이 줄었고, 반도체 투자가 조금 지연되면서 반도체 설비 수입 등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순수출이 물가에 주는 영향이 내수보다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물가에 주는 영향이 적다"며 "내수 쪽으로 보더라도, 연간 소비 성장률을 1.8%로 보고 있는데, (경제성장률) 2.5%보다는 내수 성장이 완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좋아진다는데, 금리는 내린다? "금리 정상화 바람직"  
 한국은행
ⓒ 한국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물가가 확실하게 더 올라간다면 당연히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 상황에선 그 가능성은 제한적이지 않나 이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훨씬 더 커진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물가가 저희가 예상하는 수준으로 하는지를 보고, 금리 인하 시점을 고르겠다고 했다"며 "하반기에 무조건 금리 인하를 한다는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도 2.5% 성장하면 잠재성장률(2%)보다 위쪽인데, 왜 금리를 낮추려 하느냐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제약적인 수준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물가를 계속 낮추는 데 작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는 수준으로 온다면, 제약적으로 있던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하다"며 "내수와 수출 간 괴리도 굉장히 크고, 내수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들이 심하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된다 확신이 되면 그것을 정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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