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성도 30명 교회… 은사 살려 다양한 사역 가능”

박용미 2024. 5.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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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인천에 주향교회를 개척한 임경묵 목사는 코로나19 기간 실패를 맛봤다.

임 목사는 "성경을 공부하다 보니 순례를 통해 말씀을 생생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강화도와 제주도 순례 가이드를 시작하고 기독교 유물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지평으로 사역을 확장했다"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방안은 교회 부흥이나 예배당 건축에만 있는 게 아니라 목회자의 은사를 살린 새로운 사역으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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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미션 등 공유교회 플랫폼 ‘3 30 color’ 콘퍼런스 열고
‘작지만 강한 교회’ 모델 제시
임경묵 주향교회 목사가 2022년 서울 종암교회 성도들과 함께 인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을 순례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향교회 제공

18년 전 인천에 주향교회를 개척한 임경묵 목사는 코로나19 기간 실패를 맛봤다. 교회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당회를 세우고 자립하려던 순간이었다. 예배당 보증금에서부터 노후 연금까지 다 날리고 다시 개척 초기로 돌아간 교회를 임 목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진 은사를 살려 1인 출판을 시작해 성경을 정리한 책을 만들었고 그 책을 통해 목회자 대상 말씀학교인 다바르말씀사역원을 열었다.

임 목사는 “성경을 공부하다 보니 순례를 통해 말씀을 생생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강화도와 제주도 순례 가이드를 시작하고 기독교 유물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지평으로 사역을 확장했다”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방안은 교회 부흥이나 예배당 건축에만 있는 게 아니라 목회자의 은사를 살린 새로운 사역으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향교회처럼 ‘작지만 강한 교회’의 도전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어시스트미션 52미션 엘림미션 등 공유교회 플랫폼과 크로스로드가 23일 경기도 부천 세상의빛동광교회(류재상 목사)에서 ‘3 30 Color’ 콘퍼런스를 열고 은사를 통한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3’은 성장 중심 목회, 마을목회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인 은사목회를 뜻하며 ‘30’은 한국교회의 70%인 30명 이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들이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태양 남양주참빛교회 목사가 23일 경기도 부천 세상의빛동광교회에서 열린 '3 30 color'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구호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시스트미션 제공

김태양 남양주참빛교회 목사는 교회와 교계 단체를 서로 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네트워킹 사역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는 75개 단체를 모아 우크라이나지원공동대책위를 만들었고 우크라이나 합창단을 지난해 열린 강릉세계합창대회에 참가시켰다. 글로벌위기대응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세계 곳곳 소외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자를 위한 구호 활동을 펼쳤다.

삶 속에서 ‘생활 선교사’를 키워내는 교회도 있다. 이승제 가까운교회 목사는 “평일 내내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는 성도들이 먼 곳이 아닌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간호사인 성도는 환자의 정확한 인수인계를 위해 10분 일찍 출근하고 퇴근하며 이 목사도 동네 수영반에서 생면부지의 이웃과 교제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숫자 부흥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그리스도의 영향을 끼칠 방법을 성도들과 고민한다.

정성진 크로스로드 이사장은 “이제 한국교회는 100명만 모여도 대형교회가 됐다. 성도 30명이 가장 적절한 수준”이라며 “목회자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고 옳은 것을 선택해 하나님께 영광을, 교회에 유익을, 형제에게 덕을,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은사 사역을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천=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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