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부터 확인" '선업튀' 신드롬 일으킨 변우석의 속내

이준목 2024. 5. 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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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준목 기자]

"3년을 거쳐서 나에게 와줬는데, 너무너무 감사하고 진심으로 고맙다. 제가 이만큼 사랑하는 캐릭터를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저는 이 작품의 너무나 팬이었다. 16부를 읽으면서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마지막이라고 느껴지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엄청 울었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그 정도로 제게는 너무 특별한 작품이었다."

티빙 드라마 <선재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를 통하여 새로운 '청춘의 페르소나'로 떠오른 변우석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 류선재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5월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변우석이 출연하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변우석은 <유퀴즈> 섭외 소식을 듣고 처음에 놀랐다며 "못믿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변우석의 주연작인 <선업튀>는 인기기가수 류선재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우연히 2008년으로 돌아가게 되고 류선재를 살리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다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다.

변우석은 자신의 첫 주연작인 <선업튀>에서 류선재 역을 맡아 열연하며 '월요벙 치료제', '로코 천재', '문짝 남주' 등 여러 별명으로 불릴만큼 스타덤에 올랐다. <선업튀>는 현재 국내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는 물론, 전세계 133개국 OTT 시청률 1위에 오를만큼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까지 3년..."무조건 하고 싶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 tvN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실감한다는 변우석은 "모닝콜을 맞추지 않았는데도 7시반쯤이면 자동으로 일어난다. 8시 정도면 시청률이 나오니까. 눈뜨자마자 시청률부터 확인하고 드라마 제목과 '변우석'을 검색하여 뉴스가 몇 개나 올라왔는지 본다. 그거 한번 쭉 보다보면 심장이 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변우석은 상대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혜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혜윤이가 없었다면 저는 선재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다. 현장에서 혜윤이 주는 감정들이 너무 진실되게 다가와서 저도 선재에 빠져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설렘 가득한 로맨틱 커플이지만, 실제 배우 두 사람은 빡빡한 촬영일정과 물에 빠지는 신 등 어려운 장면들을 함께 소화하면서 '전우애' 같은 독특한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사실 변우석의 류선재가 세상에 나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러 유명 배우들이 류선재 역을 먼저 제안받았으나 줄줄이 거절했고, 최종적으로 변우석에게 역할이 돌아왔다. 제작까지는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다. 

변우석은 "대본을 읽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수영선수 출신 밴드보컬이라는 인물 특성상, 운동, 노래, 비주얼 등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줘야만 했기에 류선재만의 제스처와 무대매너를 보여주기 위하여 많은 고민과 연습을 해야 했다고.

널리 알려진 대로, 변우석은 2010년 모델로 연예계 커리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소속사의 모델 컨테스트에서 당당히 수상하면서 인정받게 됐다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아들을 지원해준 부모님에게 보답하기 위하여 변우석은 훗날 모델 일로 수입을 얻게 되자 가장 먼저 부모님의 빚을 갚아 드렸다고 한다. 변우석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 돈을 가지고 다른 것을 해볼 수도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 환경에 있네라고 아쉬워한 적도 있었다"라며 "그런데 빚을 갚고난 후 태어나서 처음 보는듯한 부모님의 표정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며 뿌듯해 했다. 

변우석은 2016년 방영된 tvN <디어마이프렌즈>에서 오충남(윤여정)의 조카 손종식 역할로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처럼 보이지만 어느덧 벌써 9년차 배우다.

어느덧 9년 차 배우, 카메라 울렁증까지 생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 tvN
 
주목받는 대작을 통하여 연기를 시작한 만큼 이후의 커리어도 순탄하게 잘풀렸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변우석은 "대본 리딩을 하고나서 잘린 적도 있다. 배역을 위하여 미용실에서 머리를 반쯤 자르고 있는데 문자로 통보가 왔다"며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본래 모델 출신답게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했던 변우석이었지만, 계속 혼이 나고 모진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덧 카메라 울렁증까지 생긴 자신을 발견했단다. 오디션 낙방 후 "너는 아마 4-5년 안에는 안 될거야"라는 조롱섞인 이야기까지 들었다 했다고 한다.

변우석은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를 더 잘하고 싶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한두 마디 대사만 있는 배역이라도 들어오는 역할은 무조건 다 했다. 그때 정말 다작을 했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그 경험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으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으로는, 어린 시절 사랑하는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꼽았다. 당시 고3이라 입시준비에 피곤했던 변우석은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엘리베이터에 막 올라탔는데 전화로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들었다고. 변우석은 "할머니를 더 볼 수 있었는데 잠깐의 편안함을 위하여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후회되는 순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직도 할머니의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른다는 변우석은 "제가 운이 좋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가 계속 옆에서 응원해 주셔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가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우리 손주 장하다고 칭찬해 주시지 않았을까"라며 감사와 그리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변우석은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준 자기 자신에게 "이제 시작이다. 방심하지 말고 더 열심히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변우석은 "선재 역으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고민보다는 팬들이 주신 사랑에 걸맞은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현실에 안주하지않고 또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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