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내리친 방심위원장, 차라리 외유성 출장 가지..."

박성우 2024. 5.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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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3박 5일의 출장을 다녀온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출장에서 만난 구글 본사 임직원에게 유튜브 영상 삭제·차단 문제와 관련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책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고 이에 구글코리아가 21일 류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 방심위에 항의하러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 노조는 "임기 말 급하게 추진한 류희림 위원장의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다. 구글 본사 회의실의 책상을 쾅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귀국 후 첫 출근한 월요일(20일) 간부회의에서는 본인이 구글 미팅에서 일부러 인상 팍 쓰고 언성을 높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자랑하듯 무용담을 늘어놓았다는데, 왜 부끄러움은 늘 직원들의 몫인가"라고 류 위원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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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노조 "구글 본사 가서 호통, 국제적 망신"... 구글코리아, 방심위 항의 방문

[박성우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 연합뉴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3박 5일의 출장을 다녀온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출장에서 만난 구글 본사 임직원에게 유튜브 영상 삭제·차단 문제와 관련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책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고 이에 구글코리아가 21일 류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 방심위에 항의하러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류 위원장의 해외출장,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방심위 노조는 "임기 말 급하게 추진한 류희림 위원장의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다. 구글 본사 회의실의 책상을 쾅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귀국 후 첫 출근한 월요일(20일) 간부회의에서는 본인이 구글 미팅에서 일부러 인상 팍 쓰고 언성을 높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자랑하듯 무용담을 늘어놓았다는데, 왜 부끄러움은 늘 직원들의 몫인가"라고 류 위원장을 비판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류 위원장의 해외출장,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
 
방심위 노조는 "사전에 조율한 의제와 질문지를 아예 무시하고 본인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는 모습이 훤하게 그려진다"며 "오죽하면 구글코리아에서 출장 이후 방심위에 항의 방문을 왔겠는가. 구글 본사 직원들이 류 위원장과의 미팅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후문이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에 구글 본사와 방심위 간의 미팅은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들리는데, 그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무너뜨린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방심위 노조는 "그가 출장을 떠나기 전, 노동조합은 '외유성 출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 역시 출장을 떠나기 전, 두 차례의 보도자료를 통해 외유성 출장이 아닌 '일하는 출장'임을 강조했다"면서 "그의 출장기를 듣고 난 솔직한 심정은, 차라리 외유성 출장을 가는 편이 덜 나빴을지도 모른다는 자괴감뿐"이라고 평했다.

출장 이전부터 '외유성 출장' 비판받아

지난 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방심위의 '2024년 5월 미국 출장 계획'을 살펴본 결과 3박5일 동안 공식 일정이 3시간 30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장에 대한 구체적인 의제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겨레>는 구글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또한 시간·장소 약속을 잡는 내용일 뿐, 회의에서 논의할 안건 등 업무 내용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방심위 노조도 지난달 25일 류 위원장의 이번 출장에 대해 "국제적인 망신을 걱정하는 직원들의 심정을 헤아려 류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출장 계획을 접기 바란다"며 "위원장이 참석해야 하는 그럴듯한 회의 하나 없다. 급히 없는 명분을 만들어내라 사무처를 닦달할 것이 훤하다. 이것이 '외유성'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방심위는 이번 실무협의가 "구글과의 자율규제 협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구글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 방송통신심사위원회
 
한편 방심위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컴 에릭슨 구글 정부·대외정책 담당 부사장이 류희림 위원장과 가진 실무협의에서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구글 측의 삭제·차단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구글 측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방심위는 이번 실무협의가 "구글과의 자율규제 협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아울러, 구글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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