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발목잡는 '지지후보 없음'…켄터키 경선서 18% 육박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미국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경선에서 '지지 후보 없음' 표가 20% 가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에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오는 11월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바이든 캠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전날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치러진 켄터키주(州) 민주당 경선 결과,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7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이 17.9%에 달해 바이든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경선을 치른 미시간주, 3월 경선이 열린 미네소타주에서도 '지지 후보 없음' 표가 각각 13%와 19%였다.
'지지 후보 없음'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일부 지지층이 항의의 의미로 찍은 것으로 여겨진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친(親) 이스라엘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품은 아랍계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4년 전인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쏠렸던 미국 내 아랍계·무슬림 표심이 바이든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4월 28일∼5월 9일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위스콘신 등 5개 주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 아랍 출신·무슬림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57% 대 25%로 크게 앞섰다.
외신들은 바이든의 이스라엘 정책이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친이스라엘 민주당 지지자는 트럼프에게로 돌아서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가 못마땅한 청년층은 기권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FBI가 날 쏘려 준비" WP "왜곡 주장"
한편 자신에 대한 범죄 혐의 수사를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 수사'라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당국을 맹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022년 8월 연방수사국(FBI)이 기밀문건 회수를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수색할 때 날 사살하려고 발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메일에 "그들은 날 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면서 "바이든은 날 죽이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무장된 상태였다"고 썼다. 이날 그는 SNS에도 "조 바이든과 법무부는 FBI의 살상 무기 사용을 허가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WP는 "트럼프의 주장은 FBI의 총기류 사용과 관련한 정책 기준을 극도로 왜곡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FBI에 따르면 요원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사망 또는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힐 임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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