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신동욱 "VIP 격노설? 대통령은 격노하면 안되나"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이 23일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VIP 격노설'이 나오는 데 대해 "국가를 운영하면서 본인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는 것을 두고 다 격노설이라고 포장해서 직권남용을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다.
'VIP격노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외교안보 관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 대상에 포함한 해병대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외에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또 다른 해병대 고위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신 당선인은 이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무슨 말씀을 하시면 화를 잘 내신다는 이른바 불통설에 기반을 둔 얘기"라며 "대통령은 격노하면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 당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예를 들어서 10명을 처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보고가 들어왔을 때 어떤 사실에 기반을 둬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는 따져볼 문제"라고 했다.
신 당선인은 "부적절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면서도 "국가 운영만 그런 것이 아니고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든지 모든 분야에서 책임자는 최종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의견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이른바 '격노 정치'가 "장기적으로 대통령에게 독"이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정제된 발언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故) 채 상병 순직 사건의 본질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과 '수사외압'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대통령도 화를 낼 수 있지만, 그것이 '채 상병 사건'의 본질로 부각된 것은 대통령의 분노 때문에 행정 과정이 왜곡되거나 불법이 저질러졌을 것이라는 인상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격노 정치'는 "행정 과정의 왜곡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감정조절이 안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리더십에 대한 신뢰에 치명타를 가한다"며 "대통령이 감정 개입 없이 일상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했다면 이 사안이 전혀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 대통령은 '격노 정치'의 역작용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서 두 번 다시 '격노' 운운하는 것이 보도되거나 시중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회의 석상에서는 물론이고 개인적 업무 대화에서도 불필요한 감정표출이 없도록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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