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영양사들이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에게 공개편지 보낸 이유

윤성효 2024. 5. 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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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영양사들, 수당 등 처우개선 요구

[윤성효 기자]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된 우원식 의원이 5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학교 급식실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나쁜 처우가 개선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중량) 이제는 돌봄전담사, 청소원 등 여러 직종의 학교비정규직과 방과후강사 등 '특수'라고 이름이 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승민 경남학교영양사회 회장을 비롯해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영양사 노동자들이 23일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에게 처우 개선을 호소하 공개편지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오는 5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22대 국회의 국회의장 후보다. 우 의원은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학교영영사들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때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착취당하는 그런 불공정한 사회가 아니라, 일한 만큼 정당하게 대가를 받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거론했다.

그려면서 이들은 "22대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제정되길 희망하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제화를 희망합니다"라며 "지난 두 해에 걸쳐 국회에서 교육부에 부대 의견으로 낸 영양사의 식생활지도수당 등이 올해는 오롯이 이룩되기를 바라고 바랍니다"라고 했다.

다음은 공개 편지 전문이다.

22대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에 보내는 공개 편지

저희들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영양사들입니다. 먼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리가 후보 선출을 마음을 담아 축하드리는 까닭은 무엇보다 민주당 등에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의원님의 따뜻한 가슴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을의 마음을 잘 알고 을을 위해 일해온 국회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님의 마음과 을에 대한 진심 어린 가슴앓이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원님께서 했던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통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착취당하는 그런 불공정한 사회가 아니라, 일한 만큼 정당하게 대가를 받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의원님께서 국회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원님께서 국회의장이 되시면 이 사회의 비정규직, 영세 상인 등 을을 지키는 노력을 앞장서서 실천할 것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을을 지키는 것은, 을을 위해 일하는 것은 이 사회의 대다수 국민을 지키는 것이고 대다수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임을 국회의원님도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원님, 국회의장 후보님! 22대 국회는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22대 국회가 빠르게 공무직 법제화를 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희망합니다. 22대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제정되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희망합니다. 22대 국회에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제화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국회의장 후보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조그마한 희망도 하나 있습니다. 지난 시기에 두 해에 걸쳐 국회에서 교육부에 부대 의견으로 낸 영양사의 식생활지도수당입니다. 올해는 오롯이 이룩되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국회의장 후보님! 우리는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함께 일하는 조리실무사, 조리사들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노동환경에서 화상, 폐암, 근골격계질환 등 산업재해로 고통받으면서도 우리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학교 급식실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나쁜 처우가 개선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참 공장 급식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일하는 그들이 행복해야 우리 영양사들도, 뜨듯한 밥을 먹는 아이들도 행복한 학교,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돌봄전담사, 청소원 등 여러 직종의 학교비정규직과 방과후강사 등 '특수'라고 이름이 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그런 법안들이 국민에게 이득이 되느냐, 국민의 권리를 지키느냐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의원님께서 최근에 한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우리도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22대 대한민국 국회가 우리 국민, 우리 비정규직의 권리를 지켜주십시오. 22대 국회의장(후보) 우원식 국회의원님을 믿습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드린 것 같아 미안합니다. 다시 국회의장 후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당신의 따뜻한 가슴을 응원합니다. 학교비정규직 영양사들이 마음을 모아 당신을 응원합니다.

2024년 5월 23일.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영양사 일동(대표 이승민 경남학교영양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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