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 책상을 ‘쾅’”… 정부, ‘영상 삭제’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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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구글 측 부사장을 만나 불법 콘텐츠 방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류 위원장은 미팅 자리에서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는 등 강한 항의의 뜻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컴 에릭슨 구글 정부·대외정책 담당 부사장과 만나 실무협의를 하며 유튜브 영상 삭제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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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영상’ 삭제 지연에 항의
언론노조 “결국 사고 친 모양”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구글 측 부사장을 만나 불법 콘텐츠 방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류 위원장은 미팅 자리에서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는 등 강한 항의의 뜻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컴 에릭슨 구글 정부·대외정책 담당 부사장과 만나 실무협의를 하며 유튜브 영상 삭제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14~18일 구글과의 업무 협력 등을 위해 떠난 미국 출장의 일환이었다.
류 위원장이 언급한 ‘삭제 지연’은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유튜버 살인사건’을 가리킨다. 유튜버 간의 갈등 끝에 한 유튜버가 칼을 들고 상대 유튜버를 습격했고, 피해자가 사망하는 과정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방심위가 곧바로 영상 삭제를 요청했지만 구글은 해당 영상을 10시간 동안 방치했다.
방심위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50대 유튜버 살인 생중계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구글 측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류 위원장의 해외 출장,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임기 말 급하게 추진한 류희림 위원장의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류 위원장이) 구글 본사 회의실의 책상을 쾅 내려치며 호통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귀국 후 첫 출근한 월요일 간부회의에서는 본인이 구글 미팅에서 일부러 인상 팍 쓰고 언성을 높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자랑하듯 무용담을 늘어놓았다는데, 왜 부끄러움은 늘 직원들의 몫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마컴 에릭슨 부사장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구글코리아에서 출장 이후 방심위에 항의 방문을 왔겠는가”라며 “향후 구글 본사와 방심위 간 미팅은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들리는데, 그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무너뜨린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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