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마무리도... "당원 중심 민주당"

박소희 2024. 5. 23. 1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22대 당선인 워크숍 결의문서도 강조... '당원주권시대' 공감대 있지만 방법론 분분

[박소희, 조혜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22
ⓒ 연합뉴스
 
그간 다양한 워크숍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와 민생 문제 해결, 향후 과제 등을 강조해온 더불어민주당의 '결의문'에 새로운 내용이 등장했다. '당원 중심 민주당'이다.
민주당 22대 국회 당선인들은 23일 충청남도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개혁 완수! 민생 해결! 행동하는 민주당이 합니다>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선 패배 후 당의 혁신을 강조했던 2022년 6월 워크숍,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민생·경제·외교 면에서 '유능한 대안 정당'의 면모를 강조하는 한편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개혁을 약속하고, 돈봉투 사건에서 불거진 윤리 문제 등을 반성했던 2023년 8월 워크숍과 큰 틀에서 비슷했다. 한 가지 빼고. 
 
"하나, 우리는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더욱 노력한다.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한다."

민주당이 그간 '당원 중심'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22년 6월 워크숍 결의문의 경우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한다"는 큰 주제 안에 "당원은 민주당의 존립을 지탱해온 핵심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는 당원의 권한과 역량을 강화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라는 세부 내용으로 담겼다. 반면 2023년 8월에는 '당원'이란 표현 없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별과제로 명확하게 자리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지난 몇 년 동안 '팬덤 정치'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에는 강성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패배하자 약 1만 명이 '의원들이 당원들의 뜻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면서 탈당했고, '국회의장을 뽑을 때에도 당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당원들과 국회의사당 앞 채 상병 특검법 농성장에서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고, 당은 '당원주권국' 설치를 검토 중이다.

갈수록 목소리 커지는 당원들... 문제는 '어떻게'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 결의문 채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3
ⓒ 연합뉴스
 
시민들이 다양한 경로로, 과거보다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 자체는 이미 굳어버린 흐름이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시민이 정당의 주인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는 당원 주권 시대가 강화될 것이다. 이렇게 봐야되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떻게 제도화될지는 더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시민 주권의 시대, 당원 주권의 시대라는 방향성은 좀 분명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게 의장 선거로 이슈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당 내부에 그런 고민들이 계속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전면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당의 중심 축"이라며 "방식과 방법 이런 부분은 다음 문제이고, 당원들의 의사가 당의 주요 결정에 어떤 형태로든지 좀더 반영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의 결은 같지만, 당원들의 뜻을 더 반영하는 길이 꼭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어야 하냐는 반론도 있다. 우상호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갖고 있는 세 가지의 원칙이 있다. '당직은 당원에게,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때는 민심, 원내직은 국회의원이'"라며 "민주당이 몇 십년 간 가져오면서 만들었던 이 원칙은 지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다만 당원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당내 체제가 사실은 불비하다"며 "저는 민주당이 소위 말하면 플랫폼 정당, 당원들의 의견을 어떤 식으로 수렴하고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이 당원들에게 아쉬움을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분적으로 어떤 선거에 몇 %를 더 반영한다는 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관련 기사]
[2022년 6월] 이재명인가, 아닌가... 민주당의 깊어지는 고민 https://omn.kr/1zir8
[2023년 8월] 이재명 "국민, '무정부 상태' 절규... 폭주국정 바로잡아야" https://omn.kr/25ego
민주당 당선인들, "당원 민주주의로 패러다임 전환" 주장에 공감대 https://omn.kr/28rz5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