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멎 케미! 엄태구 & 한선화 커플 화보
Q :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며 5년 만에 재회했어요. 촬영은 모두 마쳤다고요?
A : 한선화(이하 ‘선화’) 촬영이 끝난 지 이제 6개월 정도 됐어요. 첫 방송을 앞둔 지금은 너무너무 기대되고 설레요. 빨리 첫 방송을 보고 싶네요!
A : 엄태구(이하 ‘태구’) 전 기대 반, 걱정 반인 것 같아요. 어제 드라마 포스터가 공개됐는데, 많이들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포스터만큼 방송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 두 분 다 줄곧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왔어요. 태구 씨는 몇 년 전 코스모와 한 인터뷰에서 “밝은 거 해보고 싶다”고도 말했고요. 기억하나요?
A : 태구 정확히 기억합니다.(웃음) 이번 드라마가 첫 로코 작품인데, 신인 배우가 된 것처럼 모든 게 새로웠어요. 새삼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해오신 배우분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기도 했고요. 작품 특성상 항상 업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매사 차분한 저로선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촬영하는 동안 사탕 많이 먹었습니다.(웃음)
A : 선화 워낙 로코 장르를 좋아하는데, 그동안 해왔던 작품을 보면 주로 짝사랑하는 역할이 많았어요. 언젠가 주인공이 돼서 사랑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놀아주는 여자〉로 그 꿈을 이룬 셈이죠.
Q : 두 분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네요! 무엇이 두 분을 이 작품으로 이끌었나요?
A : 태구 로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처음으로 대본을 받았을 때는 고민이 됐어요.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너무 밝은 역할을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웃음) 하지만 아무리 봐도 대본이 재미있고 착했어요. 두 인물의 꽁냥꽁냥하는 귀여운 모습도 좋았고요. 이 정도면 도전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A : 선화 제가 대본을 받았을 땐 이미 태구 선배가 캐스팅된 상황이었어요. 그 소식만으로도 일단 대본에 대한 호감도가 확 올라가 있었죠.(웃음) 한 번 작업을 해봤으니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시청자분들에게도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큰 고민 없이 선택했어요.
Q :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어요? 그때와 지금 서로에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 선화 드라마 〈구해줘 2〉에서 만났을 때 (태구)오빠는 주인공이었고 전 조연이었는데, 상대 배우로 나란히 호흡을 맞추게 됐죠.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현장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셨을 거예요. 한편으론 제가 또 여장부 같은 모습도 있어 그런 점도 오빠에겐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A : 태구 맞아요. 그때도 연기 참 잘한다고 느꼈지만, 이번에 촬영하면서는 연기를 참 잘하는데 순발력도 갖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두 테이크 만에 바로 감을 잡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죠. 그리고 선화 씨가 말한 것처럼 현장에서 주도적이고 리드할 줄 아는 점도 제겐 없는 모습이라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Q : 태구 씨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남자 ‘지환’을, 선화 씨는 키즈 크리에이터 ‘은하’를 연기하죠. 각자가 해석한 ‘지환’과 ‘은하’는 어떤 인물인가요?
A : 태구 올곧은 사람. ‘지환’은 과거 조폭의 세계에 있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회사를 차렸고,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동생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에요. 스스로도, 곁에 있는 사람들도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게 과거를 청산한 걸 보면 기존의 판을 뒤엎은 사람이죠. 이 모든 건 ‘지환’의 올곧은 성정에서 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A : 선화 긍정적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예요. 누군가는 잔머리를 써서라도 원하는 걸 쟁취할 테지만, ‘은하’는 정정당당하고 굳세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하죠.
Q : 드라마 포스터가 공개되고 SNS상에 ‘은하’도 〈술꾼도시여자들2〉(이하 〈술도녀2)〉의 ‘지연’처럼 밝고 통통 튀는 인물이 아닐까 기대하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A : 선화 확실히 달라요. ‘은하’는 좀 더 정극에 가까운 인물이거든요. 그에 비해 ‘지연’은 확실히 캐릭적으로 그려진 것 같고요. ‘지연’과 다른 결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Q : 시청자에게 ‘로코’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지만,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다를 것 같아요. 밝고 코믹한 면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현실감 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요.
A : 태구 그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환’을 연기하면서 줄곧 느낀 것도 그런 점이었어요. 아직 제 안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신다면 큰 힘을 받을 것 같아요.
A : 선화 극 중 곳곳에 회상 신이 있는데, 그건 ‘은하’의 전사를 많이 챙길 수 있는 신이기도 해요. 대본 읽을 때 그 부분을 신경 써서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은하’의 감정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이 있는데, 그런 점도 잘 살리려고 노력했죠. ‘은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선 일단 저 자신도 ‘은하’를 이해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은하’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했죠.
Q : 조폭이었던 남자와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키즈 크리에이터. 너무나 다른 세계에서 살던 두 남녀가 어떻게 감정을 키워나갈지 쉽게 상상이 안 되는데, 그만큼 기대가 됩니다.(웃음) 두 분은 공통분모가 많은 사람에게 끌리나요? 반대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편인가요?
A : 선화 음, 반반인 것 같아요. 공통분모도 있지만, 나와는 다른 점도 있어야 호기심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A : 태구 저도 매번 다른 것 같아요. 오히려 공통점이나 다른 점을 떠나서 예의 있는 사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Q : 두 분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 게 있어요. 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10년이 넘는다는 것, 그 시간을 조연부터 주연까지 차근차근 쌓아왔다는 것.
A : 태구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벌써 제가 40대가 됐다는 것도 믿겨지지 않고요. 눈 깜짝하면 예순이 돼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A : 선화 저도 비슷해요. 현장 가면 제가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게 가장 실감이 나요. 스태프분들도 저보다 어린 분들이 많죠. 그럴 때면 이제 더는 20대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더 잘하고 싶은 책임감이 커지는 걸 느껴요.
Q : 배우로 살아온 시간 동안 제일 크게 얻은 건 뭐라고 생각해요?
A : 선화 일단 많은 분들이 제가초대한 작품을 봐주셨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에겐 기대를 갖게 하는 배우가 됐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걸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했을 때엔 너무 바빠서 쉴 틈 없이 일했는데, 지금은 일과 삶이 분리되는 것도 참 좋아요. 작품과 작품 사이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고요.
A : 태구 좀 부끄럽긴 하지만, 부모님의 자랑이 됐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꼭 누군가에게 겉으로 자랑하시진 않아도 저를 자랑스러운 아들로 생각해주신다는 것만으로 많은 걸 얻은 기분이 들죠.
Q : 〈술도녀2〉의 ‘지연’과 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의 ‘제니’ 그리고 영화 〈밀정〉의 ‘하시모토’와 〈낙원의 밤〉의 ‘태구’…. 그간 개성 넘치고 강렬한 인물을 연기해왔어요. 두 분은 ‘인생캐’를 만났다고 생각하나요?
A : 태구 아직 인생 캐릭터는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도 제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거든요. 이런 도전과 경험이 결국 나중에 봤을 때 값진 시간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A : 선화 그동안 만나온 역할들이 하나같이 소중해서 모두가 제 인생 캐릭터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에요.(웃음) 제 직업이 배우인 이상 미래에 연기할 인물들도 그럴 테고요. 저는 스스로 한계를 정해두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매번 새로운 모습을 저에게서 발견하고 싶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미션을 주면서 해나가고 싶어요. 앞으로 만날 캐릭터들이 기대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죠.
Q : 스스로에게 미션을 준다, 좋은데요. 안주하지 않는 스타일인가 봐요.
A : 선화 맞게 보셨네요.(웃음)
A : 태구 공감해요. 그동안 악역이나 장르물에서의 강렬한 역할을 주로 하다가 이렇게 로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던 것처럼, 앞으로도 연기에 대한 갈증은 변함없을 것 같아요. 지금 밝은 작품을 해봤으니 다음번엔 또 다른 결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질 수도 있고, 좀 더 진지한 멜로 작품을 하고 싶게 될 수도 있고요.
Q : 이번 작품이 두 분에겐 또 하나의 도전이자 미션이 된 것처럼, 〈놀아주는 여자〉라는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나요?
A : 선화 많은 분들이 ‘한선화, 엄태구 다시 보니까 너무 좋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줬네?’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A : 태구 매일이 바쁘고 힘들잖아요. 그럴 때 잠깐 다 잊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요. 제가 대본을 읽을 때 그랬거든요. 그렇게 봐주시면 성공일 겁니다.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