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포항 냉천 상류에 홍수조절 기능 갖춘 ‘항사댐’ 건설한다

안창한 2024. 5. 2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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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역 태풍 등 홍수 피해 잦아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 규모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 목표
항사댐 건설 예정지 전경. 항사댐 예정 지역은 홍수안전도가 4등급 이하 취약지역 비율이 39.9%로 근본적인 홍수방어대책 마련이 시급한 곳이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항사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포항은 2011년 7월 집중호우, 8월 태풍 무이파, 2012년 태풍 산바, 2014년 8월 집중호우, 2015년 8월 태풍 고니, 2016년 9월 태풍 말라카스 및 남테운, 2016년 10월 태풍 차바,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등으로 홍수피해를 겪었다.

2022년 9월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 내습 때 관측된 9시간 최대강우량은 359.8㎜로 포항관측소 확률강우량의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사댐 신설 예정지가 위치한 포항시 오천읍 일대는 재산피해 약 78억9200만원, 사망 실종 9명, 부상 2명, 이재민 2263명 등이 발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침수돼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홍수피해 예방·치수 안정성 확보

2022년 포항을 덮친 힌남노는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항사댐 건설에 불씨가 됐다. 항사댐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대골)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소규모 댐이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완료할 계획이다.

냉천 유역의 홍수조절을 위한 냉천 하구 기준 500년 빈도 홍수량은 1189㎥/s이다. 현재 수립중인 냉천 하도 방어를 통해 1000㎥/s의 홍수 방어가 가능하고 초과되는 189㎥/s에 대해서는 항사댐 건설로 131㎥/s와 오어저수지 사전방류 58㎥/s로 홍수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사댐 예정지가 위치한 지역은 홍수안전도가 4등급 이하 취약지역 비율이 39.9%로 근본적인 홍수방어대책 마련이 시급한 지역이다. 해당 지역 시가지를 통과하는 냉천과 신광천은 홍수에 취약하다.

냉천은 유로 연장 약 19㎞로 대규모 시가지를 통과하는 지방하천이다. 하류에 철강산업단지 및 주거밀집 지역이 있다. 동해로 직접 흘러들어 집중호우와 만조 중첩 시 광범위한 하천 범람 피해에 취약한 지형이다. 신광천 역시 길이가 짧고 상류 경사가 급해 단시간 내 많은 유량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가 있다.

시는 2016년 10월 국토교통부의 ‘댐 희망지 신청제’ 도입에 따라 냉천 상류의 오어지 위쪽에 항사댐 건설을 추진해 왔다. 2017년 11월 포항지진 발생 및 2018년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소규모 댐 건설 추진 업무가 지연됐다.

이에 시는 2019년부터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 추진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 요청을 해왔다. 당초 이·치수 목적에서 치수(홍수 조절)단일 목적으로 환경부에 사업계획서를 수정 제출했다.

2022년 기획재정부의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 적정성 검토 면제를 받은 것과 함께 당초 2023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항사댐 건설 국비 19억8000만원(타당성조사비)을 확보하면서 항사댐 건설 추진에 힘을 실었다.

안전한 도시 건설에 만전

포항시는 태풍 피해 때마다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댐을 건설을 주장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항사댐 건설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가 지난해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항사댐 건설 조속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모습. 포항시 제공


시는 지난해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항사댐 건설 조속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올해는 항사댐 추진을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의견을 고려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동해안 지역(포항·경주시, 영덕·울진군, 울산광역시) 4951㎢를 관할하는 형산강 홍수통제소 신설도 추진한다. 형산강은 2018년 이후 홍수 예보가 매년 발령되는 등 피해 우려가 커 독립적 홍수 통제 전문기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또 신속하고 정확한 홍수예보를 위해 국가 수문 관측망인 다목적 관측소를 냉천에 설치했다. 앞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력해 칠성천, 곡강천 등 주요 지방하천에도 국가 수문 관측망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수자원 보호, 인명·재산 피해 예방 맞춤형 치수 대책 마련할 것”

“지역적·사회적 지리를 고려한 맞춤형 치수 대책 마련을 마련해 시민의 인명·재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댐 건설을 통한 치수 대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2022년 태풍 힌남노를 계기로 제방 보강과 홍수예보체계 구축,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댐 건설 등 치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는 댐 건설 완료 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다목적댐으로의 활용 등을 정밀 검토 후 현실을 감안한 대안을 작성하고 오는 7월 기본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다.

시는 신속한 홍수예보를 위해 낙동강홍수통제소와 협력해 지난해 3월 냉천 문덕3교에 다목적관측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곡강천 곡강교에도 다목적관측소를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또 경북도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증가와 자연재해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형산강 홍수통제소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해안 하천에는 대규모 주거밀집지역과 국가기간산업, 세계 역사 유적이 연접하고 있는 만큼 독립적인 홍수통제 전문기관 신설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갈수록 강력해지는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하천 정비만으로는 부족하고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댐 건설을 통한 치수 대책이 필수적”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사댐 건설이 완료되면 홍수 대비와 가뭄 대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치수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항사댐 건설은 경제성, 치수 안정성, 환경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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