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용배 (17) 탈북자 예배 인도… 북·중 국경지대 돌며 복음 전파

신상목 2024. 5. 2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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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위직에 있다가 탈북한 사람이 언론사 기자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대령님은 자신이 그 기관을 주관하고 있으니 목사님이 그곳에 와서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인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내가 탈북자 조사기관에서 예배를 인도한다고 들었다면서 거기 말고 자신을 따라 중국으로 들어가 탈북자들을 만나자고 했다.

나는 감독님과 함께 국경지대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북한을 탈출해 숨어있는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선교비를 전달하고 옷을 입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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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고위직 출신 탈북자 주님 믿고 구원
탈북해 중국에 숨어있는 탈북자들에겐
복음 전하고 선교비·옷·의약품 등 전달
박용배(오른쪽) 목사가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역 산속 움막에 숨어 생활하는 탈북민에게 구호물자와 성경책을 전달하고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북한의 고위직에 있다가 탈북한 사람이 언론사 기자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두 분은 의형제를 맺은 사이라고 했다. 탈북해서 중국에서 바로 미국으로 가려 했으나 우리 정부에서 한국에 먼저 오면 미국으로 가게 해주겠다고 해서 한국에 왔다 한다. 그런데 정부가 미국으로 보내주지 않아 자살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죽을 때 죽더라도 목사님을 한번 만나보자고 해서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그는 나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하나님이 존재합니까. 그러면 한번 보여줘 보세요” 하며 따졌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믿느냐”고 했다. 나는 그분에게 말했다. “공기가 안 보인다고 공기가 없습니까. 영혼이 안 보이지만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면 우리는 당장 시체가 됩니다.” 나는 그에게 복음을 자세히 알려줬다. 한 시간 동안 내 말을 가만히 듣던 그는 복음이 이해되고 믿어진다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많이 흐느껴 울었다.

언론인 교회에 출석하는 정보사 대령님과 성경 공부를 하면서 탈북자 한 분이 여기서 따지다가 주님을 영접하고 갔다고 했다. 그랬더니 대령님은 여기서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다니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탈북자가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합동 신문소에 들른다. 대령님은 자신이 그 기관을 주관하고 있으니 목사님이 그곳에 와서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인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탈북자 예배를 인도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 대령님은 매주 성경 공부를 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 그러더니 기적적으로 승진해 별을 달고 장군이 됐다. 탈북자 조사기관에서 예배를 인도하며 만났던 형제들이 퇴소해 우리 교회로 왔다.

지금 탈북 작가로 활동하는 림일 작가는 집사님이 되었고 또 한 명이 강철호 목사님이다. 그는 과천 은파감리교회가 건축 중에 들판 비닐하우스에서 임시로 예배드릴 때 나에게 집회를 요청한 적이 있었다. 김광덕 목사님이 탈북 청년 한 사람을 보내주면 북한을 복음화할 전도자로 후원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당시 강철호 형제를 은파감리교회로 보내 신학교에 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강 목사님은 감리교단에서 탈북자 1호 목사님이 됐고 현재 북한 복음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계신다.

1998년 KBS PD 신우회 예배 후 처음 온 프리랜서 감독에게 복음을 전하니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그리고 내가 탈북자 조사기관에서 예배를 인도한다고 들었다면서 거기 말고 자신을 따라 중국으로 들어가 탈북자들을 만나자고 했다. 감독님은 1년 중 10개월을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면서 중국에 사는 수십 가정의 탈북민을 돕고 있는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는구나’ 생각하고 북한 전문 프리랜서 감독님과 함께 98년부터 매달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로 들어가게 됐다. 옌길 공항에 내리면 꽃제비라 부르는 수많은 탈북 아이들이 도와달라며 따라다녔다. 나는 감독님과 함께 국경지대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북한을 탈출해 숨어있는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선교비를 전달하고 옷을 입혀주었다. 또 병든 자에게는 의약품을 전달하며 지원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북한선교를 하게 된 것이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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