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1000명선 붕괴… 목사 고시 지원자 뚝 뚝… 이중고에 속끓는 교단

장창일 2024. 5.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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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장로교단의 목사(강도사) 고시 지원자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장합동과 장로교단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목사고시 응시자 1000명 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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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통합 올해도 급감
목회 외면하는 신학도 늘어
신대원 정원감축 필수인데
신학교 자립과 상충 ‘딜레마’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장로교단의 목사(강도사) 고시 지원자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목회의 길을 외면하는 신학도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은 교단 차원에서 여러 잠재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고시 지원자 감소에 따라 교세 성장기(1980~90년대)때 대폭 늘려 놓은 신학대학원(신대원) 정원 감축이 동반돼야 하는데 이는 곧 신학교 자립과 직결되는 문제라 부담이 크다. 고시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목회자들의 질적 수준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오는 9월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 교단마다 실질적인 신대원 개혁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는 이유다.

22일 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올해 강도사 고시 응시자는 424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795명에 달했던 응시자가 5년 만에 반 토막 난 셈이다. 강도사 고시 합격자는 1년 후 소속 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는다.

예장합동과 장로교단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목사고시 응시자 1000명 선이 무너졌다. 응시자는 997명으로 2019년(1447명)과 비교해 30% 넘게 줄었다.

응시자 감소는 당장 목회자 수준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예장통합 교단지 한국기독공보는 21일 사설을 통해 “목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성경 과목’ 평균 점수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단총회) 고시위원회는 성경 과목의 경우 ‘목사고시를 위한 핵심지침서’에서 대부분(80%) 출제하는데도 지난해 초시생 중 약 65%가 성경 과목을 과락했다”고 꼬집었다. 문제를 알려주는 데도 불합격자가 응시자의 절반을 훌쩍 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신대원생 정원을 현실에 맞게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목사 후보생을 양성하는 예장합동 및 통합 총회 산하 신대원은 모두 11개로 해마다 1000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한다. 총신대와 칼빈대 대신대 광신대 등 예장합동 산하 신대원에서는 올해 440명이 배출됐다. 예장통합의 장로회신학대와 서울장신대 대전신대 한일장신대 호남신대 영남신대 부산장신대 신대원 졸업생은 494명이다.

예장통합 총회 총대 A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단총회 차원에서 과감한 대책을 마련해 5~1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교단의 부담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예장통합 총회는 총회 신학대학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대학 통폐합까지 염두에 둔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각 대학 구성원들과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예장합동은 교단 차원의 논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는 “신학대 통폐합만이 출구는 아니고 현장 친화적 대책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신학대 정책 마련에 평교수 등 현장 목소리를 전할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실질적 대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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