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증명할 것"…파리 시장, 올림픽 전 '세균 논란' 센강 수영한다

한영혜 2024. 5. 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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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달고 파리 시장(가운데)이 지난해 7월 9일(현지시간) 2025년 센 강 내 수영 허용 계획을 밝힌 뒤 수영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센강이 깨끗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22일(현지시간) 이달고 시장이 2024 파리올림픽을 한달 앞둔 다음달 23일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 등 인사들과 함께 센강에 뛰어든다고 보도했다.

센강의 수질이 올림픽 일부 수영 종목을 치르기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가시지 않자 시장이 몸소 강에 들어가 안전성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011년 7월 1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파리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리올림픽에선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센강에서 열린다. 그러나 센강은 여전히 황갈색 물인 데다 대장균과 장구균 등이 기준을 초과해 수질이 위험 수준이다. 이런 곳에서 수영하면 선수들이 구토·복통·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센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폐수를 가두는 거대한 저수조까지 개장했지만, 깨끗해질지는 알 수 없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수질 모니터링 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6개월간 대회 구간의 샘플을 채취해 대장균·장구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수영 적합 기준치를 뛰어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1900년 파리올림픽 때는 센강에서 수영 경기가 열렸지만, 산업화로 인한 수질 악화로 1923년부터는 일반인의 입수가 금지됐다. 파리시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14억 유로(약 2조500억원)를 투입, 수질을 개선해 센강에서 다시 수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프리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더군다나 내년부터는 센강 일부 구역에서 일반인의 수영도 100여년 만에 공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파리시와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전까지 수질 정화 작업을 마무리해 계획대로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다른 경기장 역시 아직 준비가 다 안 끝났다”며 올림픽 개막식 이전 수질 개선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자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센강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겠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앞서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내달 이달고 시장과 함께 센강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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