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키위 열매가 열릴 수 있을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몇 년 전 산림조합 나무 시장에서 키위나무 암나무와 수나무 각 한 그루씩 사서 심었는데 두 그루 모두 잘 자랐다.
이를 지켜본 이웃 감나무 과수원 주인인 어르신이 열매가 달리는 키위나무 한 그루를 주셔서 수나무 옆에 심었으나, 그마저도 죽어버렸다.
무성하게 자라서 꽃을 피운 키위나무 수나무를 목격한 과수원 어르신이 재작년에 암나무 가지로 수나무에 접을 붙여 주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재규 기자]
몇 년 전 산림조합 나무 시장에서 키위나무 암나무와 수나무 각 한 그루씩 사서 심었는데 두 그루 모두 잘 자랐다. 그런데 위치가 맞지 않아 암나무를 다른 곳에 옮겨 심었는데, 잘 성장하는 듯했으나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수나무만 외로이 살아남아 무성하게 자라서 꽃을 피웠다. 그러나 키위나무는 암나무에서 과실이 나기에, 수나무에서 열매가 맺힐 리 없었다.
▲ 접 붙인 키위나무 몇 년 전 이웃 감나무 과수원 주인인 김정운 어르신이 접을 붙여 주었다. |
ⓒ 강재규 |
무성하게 자라서 꽃을 피운 키위나무 수나무를 목격한 과수원 어르신이 재작년에 암나무 가지로 수나무에 접을 붙여 주셨다. 그래서 작년에 처음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키위가 열렸다.
▲ 열매 맺힌 키위나무 접 붙인 키위나무 가지에 열매가 맺혔다. |
ⓒ 강재규 |
▲ 수확한 키위 작년 가을에 접 붙인 키위나무에서 수확한 키위다. |
ⓒ 강재규 |
접을 붙인 키위나무에는 수나무 가지도 살아 있어서 수분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내가 수나무 가지를 모두 잘라 버렸다. 그러면 벌들이 이웃 수나무에 들렀다가 수나무 꽃가루를 묻혀와 암나무꽃에 앉아야만 수분이 될 터인데, 작년에는 다행히도 열매가 맺혔으니 벌들이 그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 올해 핀 키위나무 꽃 올해도 키위꽃이 피었다. |
ⓒ 강재규 |
다행히 접붙인 나무의 아래 부분에서 튼튼한 가지가 자라고 있다. 그 부분을 잘라버리지 않고 키우면 내년에는 그 가지에서 수꽃이 필 테고, 꿀벌이 찾지 않더라도 내가 인공수분을 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성싶다.
물론 내가 지켜보지 못한 사이에 벌들이 다녀갔는지도 모른다. 만일 과수원에서 키위 수나무 꽃가루를 묻힌 꿀벌들이 다녀갔다면 올해도 성공적인 수분으로 틀림없이 키위 열매가 맺힐 것이다. 이처럼 꿀벌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이 애달프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진국은 업종별로 최저임금 낮춘다?" 경영계 주장은 '거짓'
- 교장은 '슈퍼 갑', 교직원은 '슈퍼 을'? 황당 공문
- 박정훈 대령 모교에 붙은 대자보 "이런 대통령 어떻게 믿고 군대 가나"
- 친절한 인도자,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시인을 애도하며
- "세상에 참 드문 사람"... 30년간 삼성과 싸운 '양심수'의 조용한 죽음
- 배씨 "10만4천원 식대 결제, 김혜경과 논의 안했다"
- 위원장 도망 허용하고 심의위원도 입틀막? 류희림 방심위의 '폭주'
- 조국 "대구에 박정희 동상 세울 이유 납득 어려워"
-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 '어그레시브' 논란에도... 윤 대통령의 변함 없는 영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