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픽업 트럭 시장 잡자....토요타 vs 현대차 투자 맞불, BYD도 가세

박영우 2024. 5. 22. 17: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북미 픽업트럭 시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토요타는 텍사스 공장 설비 추가 투자에 나섰고, 현대차 역시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대응하는 모양새다. 최근엔 중국 BYD까지 중남미에서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토요타가 북미 시장에서 2.4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타코마 모델을 판매 중이다. 강력한 성능과 8단 변속기, AWD로 경쟁력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토요타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요타 북미 사업부는 미국 텍사스 공장 증설에 5억3170만 달러(약 73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토요타 툰드라 픽업트럭과 세쿼이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로 생산되고 있다. 토요타는 성장세가 정체된 전기차 대신 픽업트럭과 SUV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투자 목적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토요타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엔저 효과를 바탕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토요타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0.3% 늘며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자랑했다. 판매량은 56만5098대에 달했다. 최근엔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가 북미 시장에 판매 중인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Tacoma)에 최신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판매 중이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싼타크루즈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뒤늦게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해 토요타를 추격 중이다. 현대차는 2021년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출시했다. 그해 7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싼타크루즈는 올 3월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9만1614대가 팔렸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조만간 미국 시장에 부분변경 싼타크루즈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성공을 엿본 기아 역시 내년 중 첫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데 미국 출시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전동화 전환 계획에 맞춰 전기 픽업트럭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북미 지역 픽업트럭 판매 대수는 2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판매금액은 792억2000만 달러(약 108조1115억원)에 달한다. 미국 완성차 내수시장 규모가 150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최근엔 중국 완성차 업체까지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비야디(BYD)는 지난 14일 멕시코에서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샤크’(Shark)를 출시했다. 주행거리는 1회 충전시 순수 전기모드로 최대 100㎞, 배터리와 연료탱크를 모두 사용하면 840㎞까지 갈 수 있다. 비야디는 ‘샤크’를 앞세워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가 점유한 중남미 픽업트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야디(BYD)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전기 픽업트럭 '샤크'를 공개하고 있다. BYD는 ″현재로서는 멕시코에서만 샤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