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대기업 일자리 0.2% 증가 그쳐…삼성전자 3035개 증가해 최다
국내 주요 대기업 40곳 중 21곳의 고용이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동안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40개 대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를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 대비 올 3월 고용 인원은 1388명 증가한 69만9230명으로 나타났다. 3개월 새 0.2% 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의 해외 투자나 현지 맞춤형 경영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빨라지면서 고용 증가 속도가 더디다”며 “국내에 대규모 공장 설립이나 증설, 새로운 산업 육성 같은 고용 확대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40개 대기업 중 고용이 증가한 곳은 19곳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3개월 새 3035명 늘어난 12만3912명이었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꾸준히 채용 인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엔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을 시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965명 늘어나 1만3226명을 고용했다. 고용 증가율이 7.9%로 가장 높다. 한동안 침체했던 조선업 시장에 활기가 돌고 수주가 늘어나자 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808명), 쿠팡(642명), LG전자(630명), LG에너지솔루션(375명), 삼성SDI(230명), 현대모비스(197명), SK텔레콤(143명), LG 춘(101명) 등의 고용 인원이 100명 이상 늘었다.
나머지 21곳은 지난해 말보다 고용이 줄었다. LG이노텍의 감소 폭이 2666명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컸다. 고용 감소율도 가장 높은 17.6%로 나타났다. 3월말 LG이노텍의 직원 수는 1만2493명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전자부품업 특성상 수주 물량에 따른 단기 계약직 고용 증감 폭이 큰 만큼, 분기가 아닌 연간으로 고용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고용인원도 825명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2만2017명을 고용했지만, 현재는 2만1192명으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417명), 이마트(-341명), 효성ITX(-341명), KT(-241명), 한국전력(-202명), LG화학(-184명), SK하이닉스(-175명), 국민은행(-100명) 등도 100명 이상 고용인원이 줄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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