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벅샷 룰렛... ‘러시안룰렛, 그런데 총이 샷건인’

신승원 2024. 5. 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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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소설이나 웹툰에서 한 번쯤은 ‘러시안룰렛’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러시안룰렛’이란 회전식 연발 권총의 약실 중 하나에만 총알을 넣고 랜덤하게 탄창을 돌린 뒤 진행되는 게임으로, 게임의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며 운 좋게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최근 각종 유튜브와 방송에서 ‘샷건’으로 하는 ‘러시안룰렛’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벅샷 룰렛’이라는 게임 때문이다.

벅샷 룰렛

‘벅샷 룰렛’은 마이크 크루브니카(Mike Klubnika)에서 개발한 호러 인디 게임으로 작년 잇치 아이오를 통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더니, 지난 4월 5일 스팀 플랫폼 정식 출시를 진행하며 한국에서도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다. 게임은 ‘러시안룰렛’의 룰을 기반으로 하되,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안룰렛’은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다면, ‘벅샷 룰렛’에서는 상대방을 무찌르는게 목표인 셈.

게임의 룰은 다음과 같다. ‘딜러’는 시작하기 전 ‘실탄’과 ‘공포탄’이 각각 몇 개 존재하는지 알려준다. ‘실탄’은 맞으면 사망하고, ‘공포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확인이 끝난 총알은 샷건에 랜덤하게 장전되고, 이용자부터 턴을 시작하게 된다. 턴을 받은 이용자는 샷건을 자신에게 쏠지, ‘딜러’에게 쏠지 결정하게 된다. 총을 쏘는 순간 턴은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앞에 보이는 상대가 딜러다
파란색이 공포탄, 붉은색이 공포탄이다

여기서 “총을 자신에게 쏠 이유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해당 게임에서는 ‘공포탄을 자신에게 쏠 시 턴을 유지한다’라는 룰이 하나 존재한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총을 쏘는 게 유리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실탄이 2발, 공포탄이 3발 있다면 실탄보다는 공포탄이 나올 확률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딜러’에게 총을 쏴 공포탄이 나왔다면 턴은 넘어가고, 딜러는 50%의 확률로 나를 해치울 수 있다. 반대로 나에게 공포탄을 쏴 턴을 유지한다면, 공포탄이 나올 확률을 줄이면서 50%의 확률로 상대방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라운드 표시, 게임이 시작되면 화면에 '라이프'가 표시된다

만약 확률 싸움에 실패하게 되더라도 걱정할 것 없다. 라운드마다 일정 ‘라이프’가 존재하는데, ‘라이프’가 존재하는 한 죽어도 심장 제세동기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라이프’는 한 번 사망할 때마다 하나씩 차감되며, 모두 떨어지면 해당 라운드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참고로 ‘딜러’도 ‘라이프’가 존재하며, ‘딜러’의 ‘라이프’가 모두 떨어지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운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전략적인 재미를 올려주는 아이템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은 일반 모드를 기준으로 2번째 라운드부터 총알을 새로 장전할 때마다 일정량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모든 아이템은 소모성으로 한번 사용하면 끝이지만, 턴 당 아이템 횟수 제한이 없어, 기회를 잡았을 때 와르르 사용해 승기를 잡는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지금 장전된 탄이 공포탄인지 실탄인지 구분할 수 있는 ‘돋보기’ 아이템을 사용한 뒤, 샷건의 대미지를 2배로 만들어주는 ‘톱’ 아이템을 사용하는 식이다.

물론 아이템은 ‘딜러’에게도 할당되어 다 이긴 줄 알았던 게임이 ‘딜러’의 아이템 사용으로 뒤집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상대의 아이템 상황을 틈틈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 방식이 단순하지만, 괜찮은 그래픽 퀄리티와 사운드가 게임의 분위기를 살리고 몰입감을 끌어올려 주는 것도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초록색과 붉은색이 절묘하게 조합된 색감은 게임의 칙칙하고 어두운 느낌을 잘 살려주고, 게임의 배경이 되는 ‘비밀 클럽’의 음산함을 잘 나타낸다.

총의 장전음을 비롯해 아이템 사용 시 효과음, 게임의 배경에 맞는 일렉트로닉 뮤직 등의 청각적인 연출도 괜찮아서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깊게 몰입하게 된다. 필자도 배경음이 취향에 맞아 유튜브에 검색해 보니 개발사에서 따로 사운드트랙까지 업로드해준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알약을 먹으면 무한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즐길만한 콘텐츠가 적은 것이 흠이지만, 비교적 최근 새로운 아이템 추가와 함께 지지 않는 한 게임을 영원히 즐길 수 있는 무한 모드 ‘Double or nothing’이 추가됐고,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가 개발 중인 만큼 게임이 더 발전될 여지도 충분한 편이다.

다만 일부 노트북이나 컴퓨터 등에서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오류가 존재하기 때문에, 호환성 관련 문제는 빠르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필자의 경우에도 노트북으로 게임을 실행할 시 오류가 발생하는 현상을 겪었다. (해결 방법은 찾지 못했고, 데스크톱으로 플레이했다.) 게임을 구매하고도 플레이할 수 없는 치명적인 현상인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벅샷룰렛’이 게임을 발전시켜 인디게임의 성공사례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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