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가면 나가겠다” 김호중, 조사받고 6시간 넘게 ‘귀가 거부’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5. 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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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노 개런티’로 강행...취소표 6000장 빗발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경찰에 도둑 출석한 데 이어 조사를 마치고도 6시간가량 버티며 귀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경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서 조사했다.

이날 김 씨는 차량을 이용해 강남경찰서 정문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곧바로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경찰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으며 김 씨는 지하 통로를 이용해 곧장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5시경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씨는 6시간 가까이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경찰서를 떠나지 않다가 오후 10시 40분경에야 경찰서 밖으로 변호인과 함께 나타났다. 검은 모자를 쓴 김 씨는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하고 경찰서를 떠났다. 취재진의 나머지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김 씨의 변호인은 ‘꼼수 출석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규정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도 “본인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으니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경찰은 벤틀리 SUV와 BMW 세단 등 사고 전후 김 씨가 탑승했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사고를 낸 차량 외에도 유흥주점 이동 당시 탄 차량과 사고 직후 매니저가 김 씨를 데리고 이동했던 차량의 메모리카드까지 사라져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방문한 식당과 유흥주점에 함께한 복수의 동석자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김 씨가 일행 4명과 함께 강남구 모 식당에서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했고, 이후 대리운전으로 자리를 옮긴 유흥주점에서도 술을 마셨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실제 음주 여부와 음주량 등을 파악 중에 있다. 정확한 음주량이 파악될 경우 김 씨의 체중 등을 반영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위드마크 공식’도 적용할 예정이다.

김 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번 공연에 출연료 등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공연 취소 시 위약금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노 개런티’까지 감수하며 공연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티켓 판매처인 멜론은 이번 공연 티켓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수수료 면제 비용은 소속사에서 부담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취소표가 6000장 가까지 풀리기도 했다.

김호중 팬카페 트바로티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발표해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의 일방적 옹호에 대중의 반감이 커지자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 씨가 졸업한 경북 김천예고 인근에 조성된 ‘트바로티 김호중 소리길’을 두고 일부 시민들이 소리길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김천시는 “철거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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