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올해 흑자전환..."수익성 높여라"

배창학 기자 2024. 5. 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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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내일이면 한화오션이 출범한 지 1년이 됩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보다 기업가치는 5배 가까이 뛰었고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산업1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이제 재무구조는 정상화 궤도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한화그룹이 막대한 빚더미를 안고 있던 대우조선을 인수하고 한화오션을 출범한 지 1년이 지납니다.

일단 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재무건전성은 대폭 개선됐습니다.

3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며 1,5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200%대까지 내려갔습니다.

특히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높아 팔수록 적자가 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약 7조 4,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약 4조 8,700억 원)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영업손실은 여전했지만 전년비(약 1조 6,140억 원) 8분의 1수준(약 1,97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년 만 첫 분기 흑자에 이어 올해 4년 만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매출 약 9조 6천억 원, 영업익 2,9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대우조선 인수 당시 주가는 2만 5천 원대였으니까 시가총액, 즉 기업가치 역시 크게 뛰었겠군요.

<기자> 대우조선 인수 전 주가는 2만원 대로 당시 시가총액은 2조 원대였습니다.

그동안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가까지 3만원 대로 크게 뛰면서 기업가치는 9조 5천억 원을 넘기며 1년 새 4배 넘게 뛰었습니다.

한화오션은 그룹 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약 10조 7천억 원)에 이어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되었습니다.

<앵커> 1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수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무분별한 출혈 경쟁이 아닌 고가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한 것입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친환경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수주 잔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LNG선 신조선가는 유럽과 중동발 전쟁에 따른 LNG 품귀 현상으로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와 내년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LNG선의 척수는 각각 22척과 24척으로 해마다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LNG선을 포함해 3년치 이상 확보한 고부가가치 선박 일감들은 올 들어 본격 수익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한화오션은 지난해 조선업 수퍼호황 속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연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한화오션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60%를 밑돌았습니다.

목표를 초과 달성했던 HD한국조선해양과 목표치에 90%로 목전까지 왔던 삼성중공업에 못 미쳤습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 때문입니다.

한화오션은 수주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겠다며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가 선박 선별 수주에 따른 저가 선박 공백은 특수선이 메꾸고 있습니다.

연 평균 20%에 그치던 특수선 수주 비율은 지난해 50%까지 폭증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호위함과 잠수함 건조 사업을 잇달아 따내 특수선 수주가 크게 늘었다"며 “중장기적으로 특수선 비중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오션의 상선과 특수선 사업 비중은 90대 10인데, 특수선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올 하반기 공모될 7조 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입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특수선은 방위산업 특성 상 상선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맞을까요?

<기자> 한화오션의 가장 아픈 약점은 수익성입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했습니다.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데, 방산의 경우 국내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 해군의 군함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방산업체 오스탈을 내년까지 인수해 80조 원 규모의 글로벌 MRO 신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총 70조 원에 달하는 필리핀·폴란드·캐나다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전에 도전장을 낼 방침입니다.

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고 있고, 중국이 우리나라와의 친환경선 시장 점유율 격차를 50%에서 5%대까지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친환경·디지털 선박, 스마트 야드, 해양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을 4대 축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친환경·디지털 해운사 ‘한화쉬핑’을 지난달 설립했고, 한화 건설 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 해양 플랜트 사업을 7월 양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산업1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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