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의 완벽한 두 얼굴 [D: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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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때는 꾸밈없는 모습으로 편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다가, '입금'만 되면 캐릭터에 맞춰 완벽한 모습으로 등장 중이다.
'입금 전후'가 확실하게 다른 배우로 알려진 고경표가 이번에는 '코믹함'을 장착하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웃음을 줄 땐 확실하게 망가지고, 설렘이 필요할 땐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이는 것이 필요한 복합장르에서 고경표만큼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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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호평
비수기 때는 꾸밈없는 모습으로 편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다가, ‘입금’만 되면 캐릭터에 맞춰 완벽한 모습으로 등장 중이다. ‘입금 전후’가 확실하게 다른 배우로 알려진 고경표가 이번에는 ‘코믹함’을 장착하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고경표는 현재 통제 불능 혓바닥을 가지게 된 아나운서 송기백이 열정 충만한 예능 작가 온우주(강한나 분)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JTBC 드라마 ‘비밀은 없어’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고경표가 연기하는 송기백은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두뇌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으며 방송사의 간판 아나운서로 거듭난 인물이다. 그런데, 감전 사고 후 생각이 필터링 없이 입으로 먼저 나오는 ‘진실의 혓바닥’을 가지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된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초반 고경표의 현란한 코믹 연기로 ‘비밀은 없어’만의 유쾌한 분위기를 탄탄하게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직장 내에서 ‘완벽한’ 인물로 통하던 그가 엘리베이터에 갇혀 방귀를 뀌는가 하면, 예능에서 과도한 열정을 불태워 주변을 당황케 하는 극과 극의 상황을 능청스럽게 표현해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뉴스 돌발 사고 당시, 상황의 심각함을 극대화하는 몸개그까지. 망가짐을 불사하며 마음껏 펼친 코믹 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멜로의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송기백의 ‘비밀’을 아는 온우주는 때때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되고, 이후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감정을 나누는 과정에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온우주를 향한 ‘직진’ 로맨스로 설렘을 유발하는 등 ‘웃긴데 설렌’ 이 드라마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 중인 고경표다.
이는 고경표가 쌓아온 필모그래피와도 무관하지 않다. ‘SNL코리아’ 시리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스탠바이’, ‘감자별 2013QR3’ 등 시트콤에서도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양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작품의 재미를 배가했다. ‘질투의 화신’부터 영화 ‘육사오’ 등 다수의 인기 코미디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코미디 내공을 다져왔다.
코미디 외 장르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차이나타운’ 속 유일하게 선한 역할로 ‘착한’ 얼굴을 드러내는가 하면, ‘D.P.’ 시리즈에선 얄미운 D.P. 조장 박상우 역으로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D.P.’ 속 얄미운 성격의 청년을 향해서도 ‘이 역할의 1인자’라는 평이 이어질 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중 한 명이다.
‘코믹 로맨스’라는 장르에 적역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웃음을 줄 땐 확실하게 망가지고, 설렘이 필요할 땐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이는 것이 필요한 복합장르에서 고경표만큼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매 작품,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한 고경표가 ‘비밀은 없어’의 남은 서사를 얼마나 탄탄하게 그려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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