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축제'로 남은 '군포 철쭉 축제', 비결 들어보니

이한슬 2024. 5. 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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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 맞아... 축제 기획자 "시민 의견 적극 받아 보완, 시민참여 프로그램 많이 기획"

[이한슬 기자]

군포시는 지난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약 9일간 철쭉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축제는 차 없는 거리, 철쭉 동산, 철쭉 공원, 초막골 생태 공원 등 군포시의 주요 장소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목을 끌었다. 

4월 20일과 21일에 양일간 차 없는 거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은 가수 백지영과 김종국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고, 드론 쇼도 이어졌다. 축제 기간 이색 체험, 사자길 놀이, 미8군 군악대 공연, 비보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 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철쭉 공원에서는 '군포의 멋', '군포의 맛'을 주제로 지역 예술 상품 전시 및 판매가 이루어졌고, 푸드트럭과 상점들이 군포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또한, 사진 촬영 대회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초막골 생태공원에서는 군포 시민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철쭉 동산에서는 로맨틱 나잇, 클래식 나잇 등의 주제로 군포 합창제 공연, 시민가요제,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진행됐다.

군포시는 철쭉 축제의 10주년을 기념하여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많은 시민과 방문객들의 참여로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군포시 관계자는 "철쭉 축제가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군포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2024년 철쭉 축제는 2024년 경기 지역 관광로 선정되었으며 개막식날 비가왔음에도 불구하고 5만 415명이라는 최대 인원이 개막식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철쭉 축제 키워드 해시태그 게시물이 1.2만 개를 넘었고, SBS 생방송 투데이에도 소개되었다.
 
▲ 군포 철쭉 축제 포스터 2024년 군포 철쭉 축제 포스터이다.
ⓒ 군포 철쭉 축제 http://www.gunpo
 
군포 철쭉 축제, 시민 참여로 빛나다

군포시 철쭉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바로 '시민 참여'에 있다. 철쭉 축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이 적극 참여했다. 덕분에 경기 관광 지역 축제로 선정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지난 10일 군포 문화재단 문화 예술 본부 군포문화예술회관 예술 진흥팀 김효림 차장을 인터뷰했다. 

김 차장은 철쭉 축제가 2024년 경기 관광 축제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약 3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고,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내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교통 통제를 도와줬다"라며 "해병대 전우회, 녹색 어머니회 등 다양한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축제 운영에 도움을 줬고, 시민의 노력이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배경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축제 내 시민 주도형 요소에 대해 그는 "군포의 멋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먹 거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끔 했다"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판매 부스에서 수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년 철쭉 축제가 성장하길 바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작년 축제에서 느낀 아쉬운 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작년 철쭉 축제가 시각적인 요소가 부족해 아쉽다는 시민의 의견을 받아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축제를 즐기는 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도 즐길 수 있게 축제장 곳곳을 포토존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설치물을 설치하고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였다고 설명 했다.

그렇다면 군포시민은 철쭉 축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철쭉 동산이 갖는 특별한 의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년 전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장소를 군포시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직접 묘목을 심어 조성한 것이 철쭉 동산"이라며 "이런 배경 때문에 시민들은 철쭉 동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가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철쭉축제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적극적인 홍보를 꼽기도 했다. "관내 대학생 서포터즈의 적극적인 홍보로 SNS를 활성화 시켰다"는 그는 "철쭉 축제가 경기도를 넘어 서울권에서도 지하철을 타고 올 수 있게끔 최대 한 많은 노출을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군포'를 잘 알고 있는 관 내 대학생을 통해 홍보를 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김 차장은 "수도권 대표 봄꽃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철쭉 축제하면 떠오르는 대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며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축제의 질을 높이고, 철쭉 축제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문화를 엮어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지역에 살지 않아도 축제를 통해 지역 이미지를 떠올리고 언제든지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군포시 철쭉 축제가 가지고 있는 방향성은 앞으로 지역 축제에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 오락 문화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지역 축제가 지속되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역 시민들에게 있다. 지역 시민들의 의견 하나하나를 모아 보완해 갈 때, 그 지역 축제는 매해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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