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직자 대통령 최측근, 채상병 수사에 끼어들었다는 제보 있다"

김화빈 2024. 5. 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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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같은 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박정훈 대령측이 '육사 출신 비공직자인 대통령 최측근'의 외압 가능성을 폭로했다.

참고인 신분의 박 대령과 함께 21일 오후 1시 30분께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에 출석한 김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전혀 공직에 있지 않은 대통령의 최측근인 의외의 인물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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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정훈 대령 측 공수처 출석하며 폭로... "육사 출신 비공직자, 배후로 지목... 굉장히 의외의 인물"

[김화빈, 이정민 기자]

▲ 박정훈 대령, 공수처 출석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 이정민
 
▲ "대통령 최측근 제보, 충격적" 박정훈 대령 측, 공수처 앞 폭로 ⓒ 소중한, 김화빈

"오늘 아침 공직에 전혀 있지 않은 대통령 최측근이 이 문제(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끼어들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을 보면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으로 현직 군법무관들과 이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국방부 검찰단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분이다. 그런 분이 새롭게 부각돼 저희도 상당히 의외이고 충격이다." - 김정민 변호사(박정훈 대령 변호인)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같은 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박정훈 대령측이 '육사 출신 비공직자인 대통령 최측근'의 외압 가능성을 폭로했다. 

참고인 신분의 박 대령과 함께 21일 오후 1시 30분께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에 출석한 김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전혀 공직에 있지 않은 대통령의 최측근인 의외의 인물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곧장 취재진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말고 다른 인물인가"라고 묻자 김 변호사는 "그렇다. 이 비서관 외에 굉장히 의외의 인물이다"라며 "정보의 출처를 좀더 점검해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다. 기존에 알려진 인물이 전혀 아닌 예상 밖 인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전혀 공직에 있지 않은 대통령 최측근이 (박 대령의) 구속을 밀어붙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 격노설은 철 지나간 얘기(일 만큼 증명됐다)"라며 "계속 말하지만 아침에 (출석한 김 사령관을 상대로) 공수처 검사에 의해 깔끔히 정리됐을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군검찰은 지난해 8월 30일 박 대령에게 항명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진실 고하면 평안... 김계환, 인간적으로 애잔"
 
▲ 박정훈 대령, 공수처 출석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정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고 있다.
ⓒ 이정민
 
평소 해병대 정복이나 군복을 입고 군사법원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던 박 대령은 이날 검은 넥타이와 정장을 착용한 채 공수처에 출석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의 박 대령 출석 요구를 두고 "(김 사령관과의) 대질신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추가로 새로운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대질 외에도 보강 조사는 필요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며 "제 예상으론 오전에 김 사령관이 (대통령 격노설 등 수사외압을) 시인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오후 대질신문을 안 하길 바라고 있는데 들어가보면 알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 사령관을 향해선 "진실을 고하면 편해진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고해 이제라도 평안을 찾길 바란다"라며 "지금 조사에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인간적으로 너무 애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지쳐 보이고, 괴로워 보이는데 이런 모습이 현재 해병대의 모습 같다. 아무 잘못이 없는 해병대인데 다만 권력자의 무분별한 칼춤 때문에 다치고 있다"라며 "그것만큼은 오늘로 좀 종결되길 바라고 있다. 더 이상 해병대의 비극은 없었으면 한다. 해병대 내의 쓸데없는 소모전은 마무리지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외 김 변호사의 답변 중 일부다.

-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로 김 사령관과 박 대령의 입장이 배치되고 있는데 여여전히 같은 입장인가.

"그렇다. 임기훈(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김 사령관 사이 (2023년) 7월 31일 통화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에 그거면 증거는 충분하다."

- 신범철 당시 국방부차관은 김 사령관에게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사령관이 이를 박 대령에게 직접 읽어줬다는 건가, 보여줬다는 건가.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문자를 읽어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박 대령이 받고 있는 재판의) 군사법원에서 박진희(당시 국방부장관 군사보좌관)의 휴대폰 통신기록을 보면 그에 대한 흔적도 나올 것이다. 그 문자의 존재는 김 사령관의 조서에도 일부 나와 있다. (김 사령관이 읽어준 신 전 차관의 문자는) '해병대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는 내용인데, 그 자체로 범상치 않다.

대통령 또는 대통령 최측근이 지난해 7월 31일 오후 3시 53분 전 박진희와 임기훈 라인을 통해 (혐의자 제외 지시를) 전달했고, 이후 그것을 각색해 김 사령관에게 조사본부로 사건을 이관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김 사령관이 즉시 수용하지 않아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통해 설득 작업이 있었다. 그때도 김 사령관이 수긍을 안 하다 보니 최후통첩 형태로 (신 전 차관의) 문자를 김 사령관에게 전달한 것 아닌가."
 
▲ 박정훈 대령, 공수처 출석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김정민 변호사가 취재진에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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