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산대,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 ‘의결’…정원 163명 확정
부산대가 21일 교무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학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2025학년도 부산대 의대 정원은 기존 125명에서 163명으로 확정됐다. 당초 정부의 의대 증원 배정 규모는 75명이었으나 부산대는 자율적으로 약 50% 줄여 모집한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7일 교무회의에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의대 증원이 반영된 학칙 개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부임 닷새째인 이날 개정안 재심의 회의를 주재한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모두발언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변동 사항을 학칙에 속히 반영해야 하는 것은 국립대학의 책무이자 의무 이행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서울고등법원의 의대 정원 2000명 정원과 배분 결정의 효력에 대한 집행정지를 기각하는 판결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의대 정원 결정은 유효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대학은 이를 학칙에 반영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의대 증원 문제는 당장 많은 숙제를 낳는 이슈라 많은 부담이 되지만 우리나라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본부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학생들의 양질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실험, 실습 공간 확보 및 기자재 확충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면서 의학교육 선진화를 위한 의견 청취 및 방안 모색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엔 최 총장을 비롯해 집행부와 보직교수, 각 단과대학장 등 총원 32명 중 30명이 참석했다. 일부 부산대 의대생과 교수들은 회의장 앞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부산대는 이날 결정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의대를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대에 이어 강원대도 이날 평의원회를 열고 의대 정원을 기존 49명에서 내년도에 91명까지 늘리는 학칙 개정안을 심의한다. 앞서 지난 8일 강원대는 평의원회를 열어 정원 관련 학칙 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으나, 법원 결정 이후로 안건 상정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8일 교수평의원회가 학칙 개정안을 부결한 제주대는 조만간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교수회가 학칙 개정안을 부결한 경북대도 오는 23일 재심의를 진행한다. 법원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던 경상국립대ㆍ전북대ㆍ충북대 등 다른 국립대들도 이달 중으로 학내 의결기구를 소집해 학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사립대는 국립대보다 학칙 개정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대의 이날 의결 전까지 학칙 개정이 완료된 15개 의대 중 14곳이 사립대였다.
교육부는 오는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의대 증원이 반영된 각 대학의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하고, 30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민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우리가 몰랐던 '진짜 해병대' | 중앙일보
- "강형욱 나락 보낼 수 있다…배변 봉투에 명절선물도" 추가 폭로 | 중앙일보
- 피 토하면서도 "아빤 잘 있어"…55세 아빠가 남긴 유서 | 중앙일보
- 집단 성폭행 정준영 “재밌다” 낄낄…여성에 때릴 듯 손 치켜든 승리 | 중앙일보
- 손흥민 손가락 상태 '충격'…"뼈 그대로 굳었나, 가슴 찢어진다" | 중앙일보
- 윤민수 18년만에 이혼…"윤후 엄마 아빠로 최선 다하겠다" | 중앙일보
- 은퇴해도 월 300만원 꽂히네…"한국서 가장 부유한 세대 온다" [860만 영시니어가 온다①] | 중앙일
- 강호동 "제주는 공기도 맛있어"…세계 사로잡은 '4시간 디너' | 중앙일보
- "기숙사 냉장고 기울었어요" 붕괴 공포에 떠는 연세대 학생들 | 중앙일보
- '43억 전액 현금 매입'…마동석, 청담동 고급빌라 주인이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