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만든 자' 묻힌 무덤…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 '본격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고유제 '개최'
첫 연구 '이목 집중'

금척리 고분군 전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이 시작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21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신라시대 50여 개의 크고 작은 무덤들이 모여 있는 금척리 고분군에서 고유제를 지내고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간다.

고유제는 발굴에 앞서 신령에게 앞으로 할 일을 고하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시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처음 시행돼 큰 의의가 있다.

대릉원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유적이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금척리 고분군은 신라가 3국을 통일하기 전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으로 만든 자'가 매장돼 있다는 '금척(金尺) 설화', 신라의 행정조직체 모량부와의 연관성 때문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고유제 참석자들이 발굴 시작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경주시 제공

발굴조사는 전체 13만3400㎡를 7개 지구로 나눠 이뤄진다.

이번 발굴로 신라 왕경 중심부와 주변 고분군 비교를 통해 금척리 고분군의 성격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발굴이 국가유산 거주지역 정주환경 개선,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