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중상류에 둥지 튼 '멸종위기' 쇠제비갈매기

정수근 2024. 5.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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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감천 합수부(일명 강정습지)에서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이 첫 확인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9일 감천 합수부 생태조사에서 쇠제비갈매기가 산란한 둥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다.

   낙동강 하구에서 오랫동안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을 확인해 온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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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 합수부에서의 번식 첫 확인... '새들의 천국' 습지보호구역로 지정해 보호해야

[정수근 기자]

 제비를 닮은 갈매기 쇠제비갈매기 낙동강 감천 합수부에 둥지 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 감천 합수부(일명 강정습지)에서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이 첫 확인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9일 감천 합수부 생태조사에서 쇠제비갈매기가 산란한 둥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다.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은 낙동강 중상류에서는 처음이다. 이외에도 이날 이곳에서는 수십 쌍의 꼬마물떼새도 포란(알 품기)중에 있는 등 물새들의 천국이었다.

쇠제비갈매기, 낙동강 감천 합수부에 둥지 트다
 
 제비를 닮은 갈매기 낙동강 감천 합수부를 찾아 힘차게 비행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쇠제비갈매기는 말 그대로 갈매기인데 제비를 닮은 작은 갈매기란 뜻이다. 실지로 외모를 보면 제비를 많이 닮은 갈매기인 것을 알 수 있다.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 제비갈매기아과에 속하는 수생 조류로 유라시아 대륙의 서부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월동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쇠'자가 붙은 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제비갈매기보다는 덩치가 작다. 그래서 민첩하고 아름다운 비행을 하기로 이름이 높다.

또 제비갈매기들처럼 수면 위를 날아다니다가 먹잇감인 어류 등을 포착해 다이빙하는 형태의 사냥을 한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철새였으나 현재는 그 수가 급감해 서해안의 갯벌 지대나 낙동강 하구 등 국지적으로만 도래한다. 국내에서는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새다. 주로 강가에 서식하며, 먹이는 물고기다.

낙동강은 4대강사업으로 강물만 가득 들어찬 채 강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져 있다. 그러나 지천과 만나는 합수부를 중심으로 일부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 이곳 감천 합수부는 지천에서 모래가 대거 유입돼 준설한 곳이 매워져 모래톱이 생겨나고 습지의 형태를 띄면서 각종 야생생물들이 돌아오고 있다. 지금처럼 낙동강이 8개 보로 막혀 있는 현실에서 대단히 중요한 생태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역시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의 산란이 확인됐고, 큰고니와 큰기러기도 도래하고 물수리와 황조롱이, 참매 등의 맹금류도 출몰하고, 삵과 고라니의 상당한 개체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다.  

철새들의 낙원 낙동강 감천 합수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꼬마물떼새는 집단적으로 포란에 들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따라서 4대강사업으로 망가진 해평습지 대신에 감천 합수부는 습지보호지역으로 하루빨리 지정돼 체계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인근 주민은 "멸종위기종의 번식지인 이곳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을 오는 사람들이 있는 등 생태계 교란 요소가 너무 많다"라고 걱정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도 "구미시는 겨울철에 행하는 겨울철새 모니터링단을 여름에도 도입해 사람들의 무분별한 하천 출입을 막고, 하루속히 환경부에 건의해서 이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가는 노력을 신속히 기울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름다운 여름철새이자 법정보호종인 쇠제비갈매기가 낙동강 감천 합수부에 둥지를 텄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쇠제비갊매기 둥지. 알 세 개를 낳았고 열심히 포란 중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 하구에서 오랫동안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을 확인해 온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말한다.

"낙동강 하구에서도 을숙도대교가 건설되면서 수천 개체가 번식을 하던 그곳의 생태계가 망가지면서 번식 개체수가 급감해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처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리더니 최근에 와서야 수십 개체가 번식하는 등 조금씩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낙동강 하구에서 번식을 하지 못한 개체들이 낙동강을 따라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번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번 감천 합수부에서 번식하는 개체도 낙동강 하구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한다"

박 운영위원장의 바람처럼 감천 합수부의 넓은 모래톱에서 쇠제비갈매기가 집단적으로 번식에 성공하기를, 그래서 쇠제비갈매기의 새로운 집단 번식지가 나오기를 그래서 그들의 서식지가 더 넓어지기를 빌어본다.
 
 낙동강 감천 합수부의 넓은 모래톱은 지금 쇠제비갈매가와 꼬마물떼새가 포란중 .... 하루빠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사람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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