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슈타인의 얼굴

전혜진 2024. 5.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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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River 220625’로 돌아온 원슈타인. 그의 가장 아티스틱한 화보.

뮤지션 원슈타인이 패션 매거진 〈엘르〉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는 일상의 장면을 코드로 노래하는 원슈타인만의 아티스틱한 얼굴들을 포착했다. 때론 엉뚱한 소년처럼, 때론 무르익은 아티스트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는 주근깨부터 매니큐어까지, 다양한 화보 장치들을 소화해내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화보 촬영 후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슈타인은 최근 발매된 곡 ‘한 River 220625’에 관한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 회사 내 유튜브 콘텐츠 담당 PD님의 할머니 댁에서 곡을 스케치했다. 할머니가 해 주신 밥에 김 싸 먹고, 김치찌개 먹으면서 썼는데 서울에 돌아와서 다시 녹음하려니 그때 분위기를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었다. 할머니 가족사진이 빽빽히 걸린 거실 TV장 옆에서 밥상 하나 놓고 녹음한 버전을 썼다. 그날의 분위기가 잘 담겨서 제목에도 날짜를 붙였다”라고 전했다.

일상 소재들을 음악을 통해 냉철하고 위트 있게 포착해온 그는 “아무래도 경험한 것과 관찰한 것을 토대로 가사를 쓰면 신뢰가 생기는데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접근한다. 예컨대 스태프 한 분이 갑자기 그만두신다는데 그 마음은 무엇일지, 그를 보내는 마음은 어떤 것일지부터 접근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최근 〈엘르 스테이지〉는 물론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과 꾸준히 소통하는 그는 “예전에는 공연 무대가 정신없는 스케줄 중 하나였다. 빠른 시간에 나를 공연에 맞는 사람으로 텐션을 맞춰야 하는 게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대에 올라 즐겁게 노는 사람들을 보면 뭐랄까, 정말 사랑스럽다. 관객과 며칠 못 보면 어색한 사이가 될까 봐 매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음악을 시작했을 땐 ‘사이버 가수’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은 실수도 많고 실망할 구석이 많으니까, 그냥 제 노래를 통해 무언가를 공유하고 공감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따지고 보면 불완전한 사람이 만든 음악이 그리 완벽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차피 내 음악도 불완전하고, 나라는 사람도 불완전하다면 그냥 불완전하게 보여져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늘 자전적인 노래들을 불러온 원슈타인에게 감정의 흔적을 가까이하는 일이 과제처럼 느껴질 때는 없냐고 묻자 “물론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과목의 과제인 것이다. 그러니 긴장이나 부담보다는 잘해내서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원슈타인과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는 엘르 6호와 엘르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 또한 엘르 유튜브 채널에서 곧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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