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해외 매출 절반이 日…라인 없어도 B2B·웹툰 전초기지

최유리 2024. 5.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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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에 휘말리면서 일본 내 다른 사업이 받을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은 메신저 라인으로 해외 사업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시장일 뿐 아니라 콘텐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 외에 콘텐츠와 B2B 사업이 일본 사업의 양대 축이다.

2020년 3분기부터 네이버 연결 매출에서 빠진 라인 말고도 콘텐츠, B2B가 포함된 일본 매출이 글로벌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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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열사 30곳…글로벌 사업 거점
라인야후 사태에 전체 사업 위축 우려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에 휘말리면서 일본 내 다른 사업이 받을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은 메신저 라인으로 해외 사업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시장일 뿐 아니라 콘텐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일본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축소될 경우 전체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매출 절반 차지한 日

21일 관련 업계와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네이버 계열사는 총 30곳이다. 2001년 일본 법인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시장 문을 두드린 지 15년여 만의 결과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 외에 콘텐츠와 B2B 사업이 일본 사업의 양대 축이다. 2020년 3분기부터 네이버 연결 매출에서 빠진 라인 말고도 콘텐츠, B2B가 포함된 일본 매출이 글로벌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네이버가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이 중 절반가량인 6799억원을 일본서 벌었다.

콘텐츠 사업은 웹툰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통해 ‘라인망가’를 운영한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산하 e북이니셔티브재팬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 ‘e북재팬’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본 디지털 만화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B2B 분야에선 네이버클라우드재팬과 웍스모바일재팬을 통해 IT 인프라·그룹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프라 외에도 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 솔루션, 번역 서비스 등을 묶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두 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웹툰 사업만 보면 일본은 만화 시장 자체가 큰 데다 디지털 만화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다. 일본 시장을 잡으면 다른 국가 공략도 용이해진다.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네이버는 일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웹툰 스튜디오나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현지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B2B 사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웨어(SW) 시장 규모는 985억달러(약 135조원)로 세계 4위다. 우리나라의 6배가 넘는 시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을 급속도로 추진하고 있지만 로컬 클라우드서비스제공기업(CSP) 중 강자가 없어 해볼 만한 시장으로 통한다.

구직부터 진료까지…생활 플랫폼 라인

핵심 서비스인 라인은 NHN재팬이 2011년 개발한 후 메신저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관련 서비스도 다양하다. ▲뉴스(라인뉴스) ▲게임(라인게임즈) ▲스트리밍(라인뮤직) ▲쇼핑(라인쇼핑·라인기프트)뿐 아니라 쿠폰 서비스(라인쿠폰), 아르바이트 구직(라인아르바이트), 비대면 의료 서비스(라인닥터) 등으로 생활 속 깊숙이 침투했다.

라인은 금융 허브로도 자리 잡았다. 간편 결제·송금(라인페이) 외에 증권 거래(라인증권), 소액 대출(라인포켓머니), 암호화폐 거래(라인비트맥스), 신용점수 서비스(라인스코어) 등을 제공한다.

업계는 라인 사태의 향후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자극받아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탈하거나 기업 간 영업 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B2B 사업은 정부 사업을 수주해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등 민관 협업이 중요한데 그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창범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일본 정부가 여론전에 나서면 이용자들이 반응해 탈퇴 러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협력사들이나 고객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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