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효과로 자산 ‘100조 클럽’ 안착한 한화… 핵심 계열사는 부진

김민영 2024. 5.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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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자산 '100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로 덩치가 커졌을 뿐 계열사 실적을 뜯어보면 "지금이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한화그룹 공정자산은 11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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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안팎 “지금이 위기” 우려도

한화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자산 ‘100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축배를 들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로 덩치가 커졌을 뿐 계열사 실적을 뜯어보면 “지금이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한화그룹 공정자산은 11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3조280억원보다 29조8720억원 늘어났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의 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계열사 수는 96개에서 108개로 늘었다.

한화그룹 자산 증대엔 지난해 5월 출범한 한화오션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경남 거제조선소를 비롯한 토지와 건물, 선박 수주잔고 등 13조원 넘는 자산이 추가되면서 그룹의 몸집이 불어났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유지했다. 한화 앞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등 6개 그룹이 있다. 한화는 사업 규모가 큰 항공·우주산업, 방위산업, 조선 등 해양산업,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산업을 앞세워 재계 순위를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이 걸림돌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약 9%, 영업이익은 83% 감소했다.

태양광·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도 비슷한 처지다. 1분기 매출액은 2조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고 영업손실은 21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융·건설·유통 계열사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그나마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실적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1분기에 한화시스템은 매출액 5444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거뒀다. 한화오션은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올렸다.

5년여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최근 행보도 내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21일 “자산 규모는 커졌는데 실적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배터리 같은 캐시카우(수익 창출원)가 없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그동안 벌여 놓은 사업에 대한 재편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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