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빅3’ AI 업고 영토 확장…공급망 리스크까지 관리

박해리 2024. 5.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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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늘리는 SI 기업


삼성·SK·LG 대기업 3사 시스템통합(SI) 전문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사업 구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로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20일 삼성SDS는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자사 AI 물류 서비스 ‘첼로스퀘어’를 소개하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첼로스퀘어는 AI를 이용해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 파악해 대응하며 업무 효율화를 높이는 물류 플랫폼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사태 등 지정학 위기가 높아지는 중에도 머신러닝과 생성형 Al를 활용해 빠르게 전략을 세울 수 있게끔 돕는다.

첼로스퀘어는 매일 6만건 이상의 국제 기사를 수집해 위험 요소를 뽑아내고 실제 사례를 학습한 AI가 위험도를 판단한다. 삼성SDS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첼로스퀘어로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량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운송을 예정 시간에 마쳤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중단없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며 “생성 AI를 통해 대화만으로 쉽게 견적을 조회하는 등 업무 자동화도 이뤘다”라고 말했다.

LG CNS는 화상회의 다중 통역 솔루션 ‘오렐로’를 개발해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렐로는 국제공용어인 에스페란토어로 ‘귀’를 뜻한다. 이 서비스는 약 100개 언어의 음성을 식별해 회의 참여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동시통역해준다. 1개 국어로만 통역되는 일반 화상회의 솔루션과 달리, 오렐로는 3개 이상 다국어를 동시통역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베트남인·미국인·일본인과 화상회의에서 한국어로 말하면 동시에 3개 언어로 전달되며, 3개국 회의 참여자의 발언도 한국어로 통역된다. 이외에도 회의록 작성, 단어 문장 찾기 등 서비스가 가능하며 모바일 버전도 개발 중이다.

SK C&C는 기업들이 손쉽고 빠르게 맞춤형 소형언어모델(sLLM)을 구현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인 ‘솔루어 LLMOps’를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소형언어모델은 거대언어모델(LLM)인 챗GPT, 하이퍼클로바X, 제미나이 등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특정 영역에 특화된 학습이 가능해 기업 전용 AI 서비스로 적합하다.

SK C&C는 그동안 금융·제조·통신 등 다양한 분야 고객들과 함께 축적한 노하우를 이 플랫폼에 녹였다. 특히 기업 업무에 맞춘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자동 학습데이터 생성, sLLM 생성 및 테스트 등 과정 전반에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들 SI 3사는 AI 기반 신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SDS 1분기 매출은 3조2473억원에 영업이익 2259억원이었다. 물류 부진의 여파로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첼로스퀘어의 매출은 약 380% 증가했고 고객사도 전기 대비 1000개 이상 늘었다. SK C&C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1.9% 증가한 276억원을 기록했는데, 생성 AI와 클라우드 성장도 한몫했다. LG CNS는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한 32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생성 AI 등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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