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에 가구업계 1위 내준 한샘, 무슨 일이 [재계 TALK TALK]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5. 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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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현대리바트에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가구업계가 시끌시끌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859억원으로 현대리바트(5048억원)에 못 미쳤다.

한샘은 그동안 가구업계 1위를 단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 1분기에도 한샘 매출(4693억원)이 현대리바트(3702억원)를 1000억원가량 앞섰지만 올 1분기에는 순위가 역전됐다.

가구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가 빌트인 가구 판매에 집중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사이 한샘은 수익성 개선에 치중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더뎠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1분기 157억원 영업손실을 낸 한샘은 그동안 흑자전환에 힘써왔다. 한샘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 IMM PE는 지난해 7월 김진태 대표를 해임하고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김유진 대표는 IMM PE가 인수한 주요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린 이력이 주목받는다. 2021년 6월 에이블씨엔씨 수장을 맡아 수년째 적자를 내던 기업을 흑자전환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비로소 흑자로 돌아섰다.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에서 고위급 임원을 단 한 명도 승진시키지 않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뺏기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은 필요하지만 가구업계 1위 자리를 뺏기면서 직원들의 상실감이 적잖은 것으로 안다. 한샘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경영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귀띔했다.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0호 (2024.05.22~2024.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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