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전형산 '백그라운드 보이스' 전시회

박준식 2024. 5. 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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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 c-cube (B2), 5월9일~6월22일
"불완전성에서 찾은 합창의 본질, 서로 다른 소리를 하나로 모으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2024. 5. 2. 목. - 5. 31. 금. 30일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전시 '백그라운드 보이스'를 5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나미술관의 고유 프로그램 c-lab(씨랩)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 '코러스 Chorus - 서로의 소리를 모아'는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의제인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에 초점을 맞춰 "코러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전시 백그라운드 보이스 포함해 "미술관 본연의 기능과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다채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전형산(사운드 아티스트)은 c-lab의 주제 '코러스'를 메인 보컬 뒤에서 보조적으로 노래하는 백그라운드 보컬로서 해석했다.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과 코리아나미술관의 제작 지원을 받은 신작 백그라운드 보이스(2024)는 불완전하지만 '함께' 소리 내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 "불완전성"에서 찾은 코러스의 본질, 사운드 아티스트 전형산의 신작

전형산은 코러스의 본질을 불완전성에서 찾는다. 합창이 아름답게 들리는 이유를 서로 다른 음과 시간으로 노래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차이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의미와 상호 연결을 발견하고자 한다. 코리아나미술관 c-cube 전시실에 들어서면 보이는 높이 약 4미터, 가로 약 10미터의 검은 벽면에 16개의 스피커가 늘어서 있다. 좌우로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16개의 설치물은 열선풍기를 개조해 만든 전형산만의 스피커이다. 작가는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 합창단에서 영감을 받은 16개의 움직이는 원형 스피커

백그라운드 보이스(2024)는 단지 보고 듣기만 하는 작품은 아니다. 관객은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남길 수 있다. 마이크 앞에 있는 페달을 누르면 녹음이 시작되고 관객은 다른 관객에게 인사를 남기거나 전시의 후기를 말하는 등 자유롭게 자신이 목소리를 기록한다. 전시장의 왼편에 있는 마이크에서 녹음된 소리는 스피커가 왼쪽으로 돌아갈 때 크게 들리고, 오른편에 있는 마이크에서 녹음한 소리는 반대편에서 크게 들리게 설계되어 관객은 스피커 앞에서 이동하며 다채롭게 변화하는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 불완전하지만 '함께' 소리 내는 모든 존재를 위한 무대

이렇게 관객이 남긴 목소리는 전시장 중앙 무대에 있는 '소리 객체'와 실시간으로 합성되어 비음악적 합창을 이룬다. 식물의 생장, 작품의 전력 소비량, 조도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운드로 변환하는 소리 객체는 설정된 시간에 따라 작동한다. 이 소리 객체가 만들어내는 배경음은 관객의 목소리와 섞이면서 각자가 내는 소리와는 다른 새로운 음풍경을 이룬다.

전시장의 모든 존재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의미를 가진 인간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관객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귀 기울이며 기다려야 한다. 백그라운드 보이스(2024)는 관습이나 틀에서 벗어나 '존재'를 그대로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노이즈로 인식되는 사운드를 채집하여 믹싱해 관객에게 전달하거나 사람이 듣지 못하는 전자파의 신호를 들려준다.

지난 11일(토)에 진행된 오프닝 퍼포먼스에서는 전형산 작가와 함께 주즈하프, 하모니카 등 입으로 소리내는 악기의 음악을 선보여온 '지나가던 조씨 Passing Josh'의 즉흥 연주가 40분간 펼쳐졌는데, 설치된 소리 객체들과 스피커를 사용해 관객들에게 몰입적인 소리 경험을 선사했다. 6월 15일(토)에는 전형산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는 오는 6월 22일까지.

◆ "함께 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다원 예술 작품 순차 공개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작가, 연구자와 함께 탐구하는 '실험의 장'인 *c-lab은 올해 '코러스' 라는 주제 아래 불안과 초조함, 피로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공동 경험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시 '백그라운드 보이스'를 필두로, 극단 코끼리들이웃는다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마주하는'(5월 18일·19일)과 안무가 송주원의 강연과 움직임 워크숍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5월 24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역시 5월과 6월에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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