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줄 몰랐다” 매일 웃음가스 3병씩 마시던 英 20대 여성 결국 사망

임민영 기자 2024. 5.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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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대 여성이 '웃음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렌 멀서(24)는 매일 웃음가스를 2~3병씩 흡입했다.

결국 멀서는 웃음가스 중독으로 인해 걷지 못하다가 작년 2월 혈전으로 인해 사망했다.

지난 2017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남성이 아산화질소를 과다 흡입해 사망하면서 그해 8월 아산화질소가 환각물질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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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영국에서 사는 엘렌 멀서(24)는 매일 웃음가스를 2~3병씩 흡입했다가 웃음가스 중독으로 인해 작년 2월 사망했다./사진=더 선
영국 20대 여성이 ‘웃음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렌 멀서(24)는 매일 웃음가스를 2~3병씩 흡입했다. 결국 멀서는 웃음가스 중독으로 인해 걷지 못하다가 작년 2월 혈전으로 인해 사망했다. 당시 그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조사 결과 지난 4월 웃음가스 중독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멀서의 어머니 샤론은 “엘렌은 웃음가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있었다”며 “이 가스의 위험성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샤론은 “불법이 아니라고 무조건 안전한 게 아니다”라며 “절대 함부로 웃음가스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웃음가스는 아산화질소를 칭하는 표현으로, 마시면 웃음이 나오고 몸이 붕 뜬 것 같은 느낌을 줘서 ‘해피벌룬’이라고도 알려졌다. 아산화질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에서 흡입마취제로 사용하고 있다. 환각 작용을 하는 의료용 가스로, 의료인만 의료행위를 할 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산화질소를 오남용하면 사망할 위험이 있다. 우리 몸에는 이산화탄소가 일정량 이상 있어야 호흡 기능이 촉진된다. 그런데, 아산화질소를 흡입해 체내 아산화질소 농도가 높아지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줄어들면서 호흡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산소를 들이마시지 못하면서 저산소증을 유발해 치명적인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저산소증은 처음엔 어지러움, 운동실조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뇌 등을 포함한 신경과 척수 손상으로 이어져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다.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병원에서도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후엔 저산소증을 막기 위해 100% 산소를 주입해 체내 산소 농도를 높인다.

이외에도 아산화질소 오남용은 비타민B12 결핍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비타민B12는 DNA 합성 과정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보충하고, 건강한 적혈구를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하다. 비타민B12가 부족해지면 DNA 손상과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경 손상의 위험도 있다. 실제로 2020년 대한신경과학지에는 아산화질소 남용으로 인해 척수신경병이 생긴 23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산화질소 소지와 판매는 불법이다. 지난 2017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남성이 아산화질소를 과다 흡입해 사망하면서 그해 8월 아산화질소가 환각물질로 지정됐다. 작년 12월 남양주시에서는 한 남성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산화질소를 흡입해 체포됐다. 아산화질소를 처방전 없이 흡입 등 목적으로 소지하거나 판매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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