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민주당 의견 귀기울여야"…이재명 "국정기조 전환"

이기민 2024. 5. 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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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민주당은 민주당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사랑하는 많은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뒷받침하고 있기에 그 국민 존경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당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황 위원장의 협치 의사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야당이 무엇인가 해 나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서 가끔 '우리가 여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대대적인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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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이재명 '협치'엔 이구동성
이재명 "정당대표, 적대적 감정 노출 안 돼"
'이조심판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노린 듯
채상병 특검 등은 논의 안 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민주당은 민주당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사랑하는 많은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뒷받침하고 있기에 그 국민 존경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당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황 위원장의 협치 의사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야당이 무엇인가 해 나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서 가끔 '우리가 여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대대적인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정부·여당에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선진화법 처리 등 여야 협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황 위원장은 "저희가 꿈꾸는 사회는 기쁨과 관용이 넘치는 사회이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지향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행복한 사회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먼저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한 공사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 짧은 기간에 저희 당을 맡고 있지만, 이 대표와 손을 꼭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그런 사회 이룩하고 우리나라를 그렇게 나아가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도 황 위원장의 발언에 동감하며 "정치 본연의 역할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잘 이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황 위원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사실 정치인들이 요즘은 여야로 갈려서 서로 만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적대감 갖고 진짜로 싸운다"며 "그런 상태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감정적인 언사나 적대적인 감정을 노출하는 것은 정당의 대표가 할 이야기는 아니라며 "그런 것들은 사실 정치 기능 마비시키는 일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집권 여당의 품격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띄웠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총선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특정 영역이 아니라 일반·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정 기조를 바꿔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표출하신 것 같다"고 정부·여당의 국정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정을 정치적·법률적으로 책임지는 여당이기에 원래 정상적인 여야 모습은 여당이 무엇을 하자고 하고,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할 정도로 견제하고 야당이 제시하는 것을 여당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조정해서 진전을 이루는 게 통상적인 모습"이라며 "안타깝게도 민주당 야당이 뭔갈 해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황 위원장은 전했다. 황 위원장은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계속 대화를 해야 하고 정책적인 부분이나 여러 가지를 잘 절충하면 국민이 안심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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