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턱관절 장애 있다면 한의통합치료 효과"

김수진 2024. 5. 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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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최근 자생한방병원이 만성 턱관절 장애에서 약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경선 원장 연구팀은 만성 턱관절 장애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자하거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의 치료 경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자하거 약침이 물리치료보다 통증, 기능장애 개선 측면에서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됐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통증과 소리,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측두하악관절, 저작근 등의 턱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 턱관절디스크 전방전위나 관절염(골관절변형)으로 발생한다. 식사 혹은 대화를 위해 입을 벌리면 턱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며, 통증이 느껴지거나 이명, 현기증,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잘못된 식사·수면 습관 등 일상적 요인으로 주로 생기며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충격,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발생률도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1724명에서 지난해에는 56만 6,939명으로 5년간 약 23% 증가했다.

턱관절 장애 치료에는 일부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 근이완제와 같은 경구·주사제를 활용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이 진행된다. 침·약침치료,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한의통합치료도 가능하다. 약침치료는 침과 한약의 장점을 결합한 한의치료법으로, 정제한 한약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해 즉각적인 통증 경감, 염증 완화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턱관절 장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자하거(태반) 약침은 자하거 추출물을 희석·여과해 멸균 처리한 약침이다. 한의치료법에서는 손상된 신경과 연부조직 회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하거 약침을 활용한 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치료 연구는 다수 있지만, 만성 턱관절 장애에 대한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에 관한 임상 연구는 수행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중증도 이상의 턱관절 통증을 3개월 이상 호소한 환자 82명을 자하거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치료는 5주간 주 2회씩 진행됐으며, 치료 후 6주차부터9,13,25주차에 걸쳐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숫자평가척도(NRS, 0~10점)와 시각평가척도(VAS, 0~100점) 결과를 기반으로 통증 및 턱관절 불편감의 개선 정도를 분석했다. 악기능제한점수(JFLS, 0~10점) 검사를 통해 턱 운동, 대화, 감정표현 등 전반적인 턱 기능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NRS, VAS, JFLS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치료 시작 전 자하거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의 평균 통증 NRS는 각각 5.9와 5.8, VAS는 59.2와 58.9였다. 치료 6주경 자하거 약침치료군의 통증 NRS는 2.94, VAS는 30.83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물리치료군의 점수는 각각 4.25, 44.42였다. 불편감 NRS 평가에서도 치료 전의 평균 점수는 두 집단 모두 6.4였지만, 6주차에 자하거 약침치료군은 3.1, 물리치료군은 4.72로 감소했다. 25주의 관찰기간 동안 자하거 약침치료군의 호전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JFLS 평가에서는 물리치료군이 3.9에서 3.62로, 자하거 약침치료군은 3.4에서 2.43으로 호전됐다. 또한 삶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자하거 약침이 물리치료보다 더욱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박경선 원장은 “이번 논문을 통해 자하거 약침이 만성 턱관절 장애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최초로 밝혀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어질 후속 연구를 비롯한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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